서정학호 IBK투자증권, 2년차도 쾌조의 출발…“IPO 연계 수익 발굴에 전력”

시간 입력 2024-05-02 17:38:48 시간 수정 2024-05-02 17: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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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당기순익 269억원…전년 동기보다 16% 가량 ↑
자회사 중 이익비중 22% 달해…‘은행맨’ 출신 CEO, 본업 집중에 수익성 기여

IBK투자증권이 올해 첫 분기 실적 성장을 보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서정학 대표 취임 2년차가 되는 올해 중소형 증권사로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2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자회사 IBK투자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232억원) 대비 15.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기준 IBK투자증권이 기업은행 자회사에서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21.9%로 IBK캐피탈(40.9%)에 이어 두 번째가 됐다. 이번 실적 호조는 IBK투자증권의 주 사업부문인 중소기업(SME) 부문의 성장세가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 측은 “SME 부문에서 1분기 스팩 합병상장 관련 평가이익이 136억원 발생한 것이 실적 증가의 주 요인이 됐다”며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지난해 동기 대비 수수료 수익이 늘었고 충당금 손실도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4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76.3% 증가한 실적을 낸 바 있다. 연간 누적으로는 하반기에 시작된 업황 침체로 4분기에만 28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서정학 대표는 지난해 3월 IBK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한 후 실적 성장을 이끌어 왔다. 비록 지난해 4분기에는 업황 악화와 충당금 발생으로 분기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 이를 완벽히 회복함으로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963년생인 서 대표는 동국대 영문과 졸업 후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후 주로 은행에서 경력을 쌓아 온 ‘은행맨’이다. 이후 IB지원부, 기술금융부, 정보통신기술그룹, 글로벌‧자금시장그룹, 상업투자은행(CIB, Commercial Investment Bank)그룹 등을 이끌었다.

이후 2021년 IBK저축은행장으로 취임한 첫 해 순이익을 전년 대비 3배가량 늘리는 등 성과를 내며 그룹 내에서 인정을 받았다.

기업은행에서의 경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후에는 IBK투자증권만의 강점을 살려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냄으로서 실적을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일례로 IBK기업은행이 추진하는 우수 중소기업 발굴 사업 ‘창공’과 연계, 기업은행이 발굴한 중소기업의 코스닥, 코넥스 상장 등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상호 협력하는 것이다. 현재 IBK투자증권은 코넥스 시장 국내 1위 주관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상위 시장인 코스닥과 코스피 이전상장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주요 상장 코스로 손꼽히는 스팩합병 상장도 지난해에만 3건, 올해 1건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코넥스 상장기업인 한중엔시에스의 코스닥 이전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올해도 주요 먹거리인 중소기업 부문 육성을 통해 지속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초 진행한 출입기자단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올해의 경영 목표로 중소기업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업계 1위’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IPO 청구 건수 배가로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상장기업 사후 관리로 IPO 연계 수익을 발굴할 것”이라며 “다양한 규모의 스팩 운영으로 독보적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기술‧PE 펀드 및 프리IPO 투자 확대를 통해 중기지원 펀드의 순자산총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소형사로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 부문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출시로 고객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새 MTS를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빅데이터 기반 투자정보 등 신규 서비스가 탑재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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