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방산업체, 1분기 합산 영업익 1971억원…전년比 43.4%↓
2분기부터 실적 개선 본격화…유럽 등에서 추가 수주 ‘기대’
국내 방산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현대로템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다만, 방산업체 대부분 수주 잔고가 넉넉한데다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업체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4조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71억원으로 43.4%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2% 감소한 374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1조8483억원으로 9.3% 감소했고, 순이익도 31억원으로 99.3% 줄었다.
실적 부진은 폴란드 수출 일정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실제 방산 부문은 폴란드 수출 계획에 따른 1분기 출하 감소로 매출 6566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22%, 92% 줄어든 수치다.
LIG넥스원은 1분기 매출이 76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1.8% 감소했다. 통신장비, 전자전, 감시정찰 분야 사업성과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 대비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반면, KAI와 현대로템은 호실적을 달성했다. KAI의 1분기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0.1% 오른 73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국내사업 추진과 해외사업 확대, 기체구조물 사업 회복세와 미래사업 실적 등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 늘었고, 매출도 747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5% 늘었다.
1분기 실적 희비는 엇갈렸지만 방산업체들의 2분기 전망은 밝다. 대부분 최근 1∼2년 사이 잇단 사업성과로 수주잔고가 넉넉한데다 폴란드 외에도 유럽, 미국 등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2분기부터 폴란드로의 수출이 본격화되고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 최종 결과도 나오는 만큼 올해 방산 부문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은 현재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의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서 폴란드가 K9을 도입한 만큼 루마니아도 K9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AI는 올해 주력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글로벌 2050 비전’ 기반으로 미래사업을 본격화해 성장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중으로 국내에서 KF-21 초도 양산 계약, 해외에서는 중동향 수리온 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협상 중이며,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도 하반기 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최근 STX가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K808 백호 30대를 수출하게 됐다. 이는 현대로템 차륜형 장갑차의 첫 수출이자 국산 전투 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페루를 시작으로 향후 중남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도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지난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로봇·무인전시회 ‘UMEX 2024’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제방위산업전시회 ‘WDS 2024’에 참여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루마니아 등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서도 다양한 첨단 제품군을 선보이며 해외 수주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쇼크는 지난해부터 보여준 폴란드 인도 물량에 따른 분기 변동성 확대의 연장”이라면서 “우호적인 업황과 2분기부터의 개선세를 감안 시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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