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보안 팹리스 업체 ‘ICTK’, 코스닥 넘어 글로벌 시장도 노크

시간 입력 2024-04-29 07:00:00 시간 수정 2024-04-26 1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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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특허 138건 취득…보안칩 제작 각 부문 자체조달해 비용절감
LG유플·한전 등 고객사 보유…글로벌 빅테크 매출 등 매출 발생 앞둬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원 ICTK 대표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ICTK>

보안 팹리스(fabless) 업체 ‘ICTK’가 기술특례상장으로 내달 중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파두’ 사태 이후 부쩍 까다로워진 기술특례 심사를 이례적으로 단기에 통과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6일 ICTK는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및 향후 경영 계획을 밝혔다.

ICTK의 자체 기술은 2010년 한양대 보안 및 반도체 전문 교수진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퍼프(PUF)’ 기반 전자지문 기술에서 시작됐다. 이후 ICTK는 해당 기술을 이전했고 이들 교수진의 제자들은 지금까지도 ICTK의 연구진으로 근무 중이다.

2017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ICTK는 ‘방화벽 안에서조차 아무 것도 믿지 말라’는 뜻의 보안 철학인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를 추구한다.

대표 기술은 ‘비아 퍼프(VIA PUF)’이다. 비아 퍼프는 반도체의 메탈층간을 연결하는 ‘비아 홀(VIA Hole)’을 활용, 그 지름의 크기를 줄여 Open과 Short을 랜덤하게 발생하도록 제작해 PUF를 형성하는 구조의 기술이다.

웨이퍼 형성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임의의 편차를 ID화해, 복제 불가능한 고유성을 부여함으로서 해킹 등의 시도를 원천 차단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인간의 지문, 홍채와 같이 선천적으로 달라 다른 사람이 모방할 수 없는 개체로 개개인을 식별하는 것과 같다.

이정원 ICTK 대표는 “양자컴퓨터 시대 AI 등을 악용한 해킹, 딥페이크 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며 “가장 안전한 보완책을 합쳐 양산까지 성공한 업체가 바로 ICTK”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안칩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다양한 기술(IP)에 필요한 각 부문을 ICTK가 스스로 조달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등에 자사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ICTK는 원천 기술로서 PUF와 관련해 세계 최다 수준인 138개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했으며, 추가적으로 등록 진행중인 건은 27개에 달한다. 원천 기술은 VIA PUF를 포함, PUF를 제작하는 다양한 방법을 비롯해 PUF 기술을 SoC(System on Chip, 반도체칩)로 만들고 응용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반도체 회로 설계 단계부터 자체 IP 포트폴리오 기반의 고부가가치 SoC를 생산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으로 높은 이익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ICTK의 지난해 매출액은 61억8700만원이다. 보안칩이 28억원 가량, 모듈·디바이스가 9억원, IP 관련 매출이 26억원 가량이다. 지난해까지는 영업손실이 23억65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손실 33억3400만원보다는 감소에 성공했다. 올해는 매출 83억원, 영업손실 8억원으로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영업이익 64억원, 2026년 157억원으로 흑자전환 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 영업이익률은 2025년 33.7%, 2026년 50.8%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글로벌 빅테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직 납품은 개시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새로운 업체들과의 교류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거래처가 많이 늘어났다고 해서 매출 포지션이 단기간에 늘어나지 않지만, 변경이 어려운 보안칩의 특성상 한 번 납품이 되면 10년 이상 꾸준히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ICTK는 상장 후 양산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시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타진 중이다. 회사는 이미 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빅테크 업체와 노트북 제조사를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인도 및 아시아 지역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2억원 중 각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전력이 34.7%, LG 유플러스가 20% 수준을 차지했다. 2026년에는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등을 바탕으로 볼 때 글로벌 기업 매출 비중이 65.3%에 달할 것으로 회사는 관측하고 있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고배를 마시고 있음에도 불구, ICTK는 비교적 빠르게 통과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 후 올 2월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한편, ICTK의 공모 주식수는 197만주로 공모 희망가액 밴드는 1만3000원~1만6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256억~315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707억~2101억원이다.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7~8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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