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최대실적에도 손실흡수능력은 하락…추가 충담금 적립 부담

시간 입력 2024-04-25 15:00:00 시간 수정 2024-04-30 11: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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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부실대출 비율 상승, NPL커버리지비율도 악화
건전성 의구심 해소 과제…“리스크 축소 마케팅 진행”

JB금융이 1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부실대출 비율과 연체율이 나란히 상승했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건전성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그룹 계열사들의 순익이 일제히 상승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수익성 개선에도 건전성 지표가 후퇴한 점은 JB금융 입장에서 고민거리로 꼽힌다. 올 1분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대출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00%로 나타났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0.53%에 불과했던 NPL비율이 2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금융사 자산건전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연체율도 상승했다. 2022년 1분기 0.52%를 기록했던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88%, 올 1분기에는 1.17%를 기록해 1%대를 초과했다.

통상 건전성이 떨어지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JB금융 사정은 다르다. 금융사가 보유한 부실채권 잔액과 비교해 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보다 되레 12.4%포인트 떨어졌다. NPL커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금융사의 손실대응능력이 강하다고 판단한다.

이는 부실 대출이 늘어난 만큼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정이하여신이 지난해 1분기 3878억원에서 올해 4928억원으로 27.1% 불어날 동안 대손충당금은 17.5% 증가에 그쳤다.

JB금융이 당장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꾀하고 있지만 향후 자산건전성이 수익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실제로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신규연체발생률이 1년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오른다는 건 향후 부실채권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강조하는 만큼 JB금융은 충당금 추가 적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당장 결산시 손실로 계산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익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건전성 악화가 주로 부동산임대업 등 담보가 갖춰진 기업여신에서 발생한 만큼 추가 충당금 부담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단기간 내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정리 계획으로 잠재적인 충당금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해선 빠른 시일 내 자산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B금융은 가계 연체규모가 감소한 데다 90% 이상 높은 담보비율로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건전성 지표 개선과 관련해서는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응하면서 리스크를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JB금융 관계자는 “현금흐름 위주로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잠재부실업체 적극 디마케팅(의도적으로 대출을 줄여 적절한 수요를 창출하는 기법)을 추진하는 동시에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필터링을 강화하고 한도를 감액하면서 비대면 건전성 예측 모형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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