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리니지 슈퍼계정 의혹’ 엔씨 조사 착수

시간 입력 2024-04-22 17:25:34 시간 수정 2024-04-22 17: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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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용자협회·리니지 유저 1000여명, 지난달 공정위에 집단 민원 제기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슈퍼계정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출처=엔씨,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 게임사 측이 관리자 계정을 이용해 유저 간 경쟁에 몰래 참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리니지M의 개발사인 엔씨소프트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리니지M’과 ‘리니지2M’ 운영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조사 대상이 된 부분은 엔씨의 ‘리니지 슈퍼 계정’ 의혹이다. 게임사들이 관리자 권한을 이용해 강력한 아이템을 가진 캐릭터를 생성, 이용자 간 경쟁 콘텐츠에 몰래 참여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앞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유저 1000여명과 게임이용자협회는 지난달 공정위에 슈퍼 계정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유저 간 경쟁이 핵심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관리자가 만든 슈퍼 계정이 일반 이용자와 몰래 경쟁하는 것은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는 게 이용자들의 주장이었다.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슈퍼계정 의혹에 대한 폭로글이 올라온 바 있다. <출처=게임이용자협회>

공정위는 엔씨소프트 측이 실제로 슈퍼 계정을 활용해 게임 내 경쟁 콘텐츠에 참여하거나 부당한 이득을 취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여러 게임에서 문제가 불거졌던 아이템 확률 조작이 리니지M 등 엔씨소프트의 게임에서 발생했는지도 함께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정위의 조사는 엔씨소프트 내부에 임시 본부를 설치하고 약 7일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 집단민원을 제기한 리니지 이용자 측을 대표하는 서대근씨는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며 “부디 이번 조사를 통해 유저들이 클린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초석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철우 게임이용자협회장 변호사는 “슈퍼 계정이 이용자와의 대결이나 연합간 경쟁 등 게임 생태계에 개입하였다는 것은, 다른 이용자의 경쟁심이나 사행심을 자극하게 되므로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를 기만적인 방법으로 유인하는 행위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거 엔씨는 서비스했던 ‘트릭스터M’에서도 특정 아이템 등장 확률을 실제보다 낮게 표기했다는 조작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 측은 내부 파악 결과 확률에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공정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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