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잘 나가던 ‘팬오션’ 매출 급감 ‘흔들’…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돌파구 모색

시간 입력 2024-04-03 07:00:00 시간 수정 2024-04-02 16: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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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운사업 매출 전년대비 30.8% 감소한 4조6928억원
해운사업 매출 비중도 2022년 42.8%→지난해 30.8%로 축소
2026년까지 선박 15척 도입…양재동 물류단지 내년 착공 예정

하림그룹의 해운 사업이 자회사 팬오션의 실적 저하로 흔들리고 있다. 그룹 매출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해운 사업 매출이 지난해 전년비 30% 넘게 빠지면서 그룹 전체 매출도 12%나 감소했다.

하림그룹은 해운 사업을 포함해 식품, 유통 등 기존 사업에서 투자를 지속하고 복합부지 개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3일 하림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하림지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조624억원, 영업이익은 56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1조7129억원(12.4%), 영업이익은 3738억원(39.7%) 감소한 수치다.

하림그룹 해운 사업의 중심축인 계열사 팬오션 실적이 지난해 드라이벌크(Dry Bulk, 건화물) 시황 약세로 인해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림그룹 해운 사업 매출액은 4조6928억원으로 전년(6조7807억원)비 30.8% 줄었다. 2022년 그룹 매출에서 42.8%를 차지하고 있던 해운 사업 비중은 2023년 33.3%로 축소됐다.

해운 사업 외의 사료, 식품, 유통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이 모두 전년비 증가했으나, 해운 사업보다 매출 규모가 작아서 회사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사료(축산 포함) 사업 매출액은 전년비 0.3% 증가한 4조3523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사업 매출액은 전년비 4.5% 늘어난 3조7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 사업 매출액은 전년비 5.9% 증가한 6703억원을 기록했다.

하림지주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9142억원에서 지난해 5765억원으로 감소율이 39.7%다. 매출 감소율(-12.4%)보다도 높다. 이는 해운 사업뿐 아니라 매출이 증가한 식품 사업에서 영업적자가 2022년 기준 -567억원에서 2023년 -620억원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자료=서울시>

지난해 ‘더미식’, ‘멜팅피스’ 등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하림산업을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면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신규 브랜드 조기 안착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했지만 하림그룹은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해운 사업에서 38척의 선박이 운영되고 있는데, 2024년에서 2026년 사이에 추가로 15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미래 사업으로 복합부지 개발에 속도를 낸다. 하림그룹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계획이 지난 2월 서울시로부터 승인을 받아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단지엔 양재동 225 일대(8만6002㎡)에 지하 8층~지상 58층, 8개동, 아파트 998가구와 오피스텔 972실이 들어선다. 첨단물류·R&D·업무·판매시설 등도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준공 예정일은 2029년이며, 총 6조8000억원이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하림그룹은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을 위해 2016년 한국 화물터미널 부지 9만1082.8㎡를 약 4525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해당 부지는 일명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으며 큰 개발 이익이 기대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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