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간장기업 이미지 벗고 외형확대…‘비장류’ 매출 5년 새 73% 늘어

시간 입력 2024-04-01 17:45:00 시간 수정 2024-04-01 16: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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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류 매출 2018년 1235억→지난해 2138억으로 늘어
지난해 비장류 매출 비중 50.1%…비장류 브랜드 확대 중
광고비·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작년 영업익 81억

지난 3월 ‘2024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한 샘표 새미네부엌 부스 <사진제공=샘표>

샘표식품이 비(非)장류 사업에 힘을 주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된 장류 대신 소스, 양념 등 간편식 제품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샘표식품의 비장류 매출은 2138억원으로 5년 전(2018년) 1235억원 대비 73% 늘었다.

1946년 창립한 샘표식품은 70여년간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류 판매에 주력해왔다. 국내 장류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한계를 맞았다.

샘표식품은 지난 3월 모던 차이니즈 퀴진 브랜드 ‘차오차이’를 출시하고 중화풍 소스 11종과 간편식 8종 신제품을 내놨다. 짜장소스, 동파육, 마라 등 선호도가 높은 중화 메뉴를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중식 대가들과 협업 해 5년 간 연구 끝에 선보인 제품이다.

샘표식품은 비장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외형 확대에 힘써오고 있다. 2010년 연두(요리에센스)에 이어 새미네부엌(양념), 폰타나(서양식), 티아시아(커리) 등 샘표 이름을 앞세우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키워왔다.

비장류 매출은 전사 실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장류 매출이 2018년 1744억원에서 지난해 2132억원으로 22% 늘어나는 동안 비장류 매출은 1235억원에서 지난해 2138억원으로 5년 간 73% 급증했다.

사업 비중에서도 주요도가 높아졌다. 샘표식품 전사 매출 중에서 비장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1.5%에서 43.4%(2020년), 49.1%(2021년), 50.3%(2022년)로 꾸준히 커져 2022년 장류 비중을 넘어섰다. 지난해 비장류 매출 비중은 50.1%를 기록했다.

다만 신규 브랜드 광고에 따른 판관비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사업 부문별 수익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샘표식품의 영업이익은 2021년 219억원에서 103억원(2022년), 81억원(2023)년으로 꾸준히 줄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절감 노력으로 판관비는 줄었지만 계속되는 원가 상승이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샘표는 올해도 비장류의 국내외 사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새미네부엌’ 제품을 활용한 요리 솔루션·연구 사업으로 새미네부엌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기농으로 인기가 높은 연두를 필두로 수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샘표식품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김진만 상명대 식품유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배당 안건 등을 승인했다. 샘표의 배당금은 8년 째 1주당 200원으로 동일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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