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맞춤형 워크스테이션 등장”…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8 공개

시간 입력 2024-03-26 17:30:00 시간 수정 2024-03-26 16: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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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스레드리퍼 프로 프로세서 탑재…최대 96코어 지원
다양한 설계·렌더링·VFX 등 고성능 워크로드 처리에 최적화
엔비디아 GPU 장착…까다로운 AI 작업 위한 최강 성능 제공
영국 애스턴마틴과 협업…‘발열·소음 최소화’ 디자인 적용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8’. <사진=오창영 기자>

성능 면에서 개인용 데스크톱 PC를 능가하는 워크스테이션이 PC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AI의 ‘챗GPT’가 쏘아 올린 AI(인공지능) 열풍으로 인해 고성능 컴퓨팅이 가능한 고사양 PC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최신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 가운데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바로 레노버다. 레노버는 AMD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테스크톱형 워크스테이션 ‘씽크스테이션(ThinkStation)’ 신제품을 공개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한국레노버는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신제품 출시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은 AMD와 엔비디아의 혁신적 컴퓨팅 아키텍처에 레노버의 탁월한 신뢰성과 혁신을 더한 ‘씽크스테이션 P8’이다.

신규식 한국레노버 대표는 “워크플로우가 복잡해지고 데이터 집약적 작업이 늘면서 건축가, 엔지니어, 비주얼 아티스트, AI 모델 개발자 등 전문가들은 강력하고 신뢰성 높은 워크스테이션을 찾고 있다”며 “강력한 성능, 탁월한 확장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씽크스테이션 P8은 AR(증강 현실) 및 VR(가상 현실) 콘텐츠 생성, 고급 AI 모델 개발과 같은 전문 작업에 큰 도움을 제공하고 생성형 AI가 가져올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AI 시대를 대응하기 위해 출시된 이번 신제품은 역대급 성능을 자랑한다. 신제품에는 5나노 공정 기반 젠4 아키텍처를 적용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 프로 7000 WX 시리즈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이에 싱글 소켓 중 가장 높은 수인 최대 96코어, 192스레드를 지원한다.

코어 수가 높고 압도적인 스레드를 제공하는 만큼 작업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빌딩 정보 모델링(BIM) 워크플로우,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제품 생명 주기 관리 등 데이터 집약도가 높은 업무뿐만 아니라 복잡한 렌더링 및 VFX(시각 특수 효과)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최적화된 PC로 주목된다.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8’ 내부. <사진=오창영 기자>

이와 관련해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는 “씽크스테이션 P8은 건축, 엔지니어링, 제품 등 다양한 설계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3D CAD(컴퓨터 지원 설계), VLD 인포메이션 모델과 같은 복잡한 작업 시 사용하는 솔리드웍스 등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로부터 이미 인증을 받은 상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시간으로 렌더링을 한다든지, 시각 효과를 한다든지, 방대한 데이터를 다뤄야 한다든지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종사하는 고객들에게 상당히 적합한 제품이다”고 강조했다.

또 신제품은 최대 3개의 엔비디아 RTX 6000 에이다 제너레이션(Ada Generation) 및 AMD 라데온 프로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장착했다. 이에 LLM(거대언어모델)을 사용하는 데이터 과학 및 생성형 AI, AI 기반 시각화 등 까다로운 AI 워크로드에 필요한 막강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상무는 “AI와 헬스 케어, 자율주행 등 차세대 유망 분야에서도 씽크스테이션 P8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탁월한 유연성과 확장성도 씽크스테이션 P8의 특장점이다. 신제품에는 연결 속도와 확장성을 높여주는 6개의 PCI 5세대 슬롯을 포함해 총 7개 PCIe 슬롯이 적용됐다.

여기에 RAID 지원 M.2 PCIe 4세대 SSD는 최대 7개, 대용량 스토리지 위한 HDD는 최대 3개, 옥타 채널을 지원하는 DDR5 메모리는 최대 1TB까지 장착할 수 있다. 이렇듯 고객들은 세부 사양을 최적의 구성 요소로 직접 설정하고, 별도의 툴 없이도 구성품을 쉽게 교체 가능하다.

외관은 지난해 출시된 씽크스테이션 제품군과 동일한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과의 파트너십 디자인이 적용됐다.

앞서 지난해 6월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P7 등 신제품 발표 미디어 쇼케이스’ 당시 레노버는 애스턴마틴 제품인 DBS 그랜드 투어러(GT)에서 영감을 얻어 애스턴마틴과 공동 설계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디자인을 선보인 바 있다.

이형우 한국레노버 상무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신제품 출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씽크스테이션 P8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창영 기자>

단연 돋보이는 디자인은 본체의 3D 그릴이다. 새롭게 디자인된 에어 배플(Air baffle)과 더 커진 3D 육각 통풍구는 특허 받은 레노버 트리플 냉각 시스템과 함께 워크스테이션의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에 작업 시 발생하는 열기를 빠르게 배출함과 동시에 CPU(중앙처리장치), GPU, 메모리, 스토리지 성능을 극대화한다.

이같은 디자인이 씽크스테이션 P8에도 적용된 만큼 첨단 성능의 프로세서와 GPU, 플래티넘 등급의 파워 옵션을 제공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고성능 컴퓨팅 워크로드를 쾌적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레노버는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AI 시대 속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PC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 상무는 “과거에는 AI를 구현할 만한 기술이 없었지만 최근 CPU, GPU 등 칩 제품의 발전, 머신러닝, 딥러닝 등 알고리즘의 발전에 힘입어 AI가 마침내 구현됐다”며 “올해는 개개인이 AI 서비스를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트렌드가 확산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나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강력한 성능으로 중무장한 워크스테이션을 통해서도 AI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씽크스테이션 라인업을 하나하나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노버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레노버는 AMD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씽크스테이션이 현재 여러 산업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SBS는 2022년 대선 개표 방송 때 사용할 CG 제작을 위해 AMD 기반의 레노버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했다. 당시 SBS의 개표 방송은 기발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완성도 높은 CG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사례 소개에 나선 이영창 SBS 미디어기술기획팀 차장은 “인텔 기반이 아닌 AMD 기반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한다는 건 새로운 도전 과제였다”며 “걱정도 많았으나 준비 과정에서 AMD 프로세서가 탑재된 씽크스테이션이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줘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레노버 씽크스테이션 신제품 출시 미디어 쇼케이스’. <사진=오창영 기자>

향후 레노버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제고해 나간다는 포부다.

신 대표는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포트폴리오로 엔트리 고객부터 하이엔드급 성능을 필요로 하는 고객까지 전방위에 걸쳐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PC와 서버, 두 제품의 장점을 모두 갖춘 씽크스테이션 라인업을 확대하고, 핵심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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