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전우종·정준호’ 체제 출발…리스크·수익성 과제

시간 입력 2024-03-25 17:19:41 시간 수정 2024-03-25 17: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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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실적 악화…NCR도 하락세
전우종·정준호, 신사업 발굴·리스크 관리에 방점

11년간 SK증권을 이끈 김신 대표 후임으로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이 임기를 시작했다. 그간 과제로 꼽혀온 수익성 회복과 리스크 관리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로 전우종 대표를 재선임하고 정준호 대표는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증권은 기존 김신·전우종 각자 대표 체제에서 전우종·정준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김신 대표는 2014년부터 11년간 SK증권을 이끌며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혔지만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SK증권의 대표 교체는 경영 부진이 지속되면서 분위기 쇄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증권의 영업이익은 2021년 508억원에서 2022년 179억원으로 64.8%나 줄었고 지난해 다시 131억원으로 2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021년 414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으로 92.3%나 줄었다.

문제는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위탁매매 부문과 기업금융(IB) 부문 둘 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위탁매매 부문은 2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IB 부문은 80억원으로 전년(914억원) 91.2% 감소했다.

그나마 고유자금으로 유가증권을 매매하거나 파생결합증권 발행, 판매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2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9억원) 대비 약 28배 증가했다.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287.6%로 전년 말(319.3%) 대비 31.7%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의 증소형 증권사 중 NCR이 300% 이하인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과 SK증권 두 곳뿐이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뒤 필요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자본적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

향후 SK증권은 전우종 대표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가운데 김신 대표의 지원으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회사는 떠나지 않고 전략 구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 대표는 SK증권에서 전략기획 실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리스크관리본부를 이끈 인물로 리스크 관리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 특히 정 대표는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서 IB 업무를 맡은 바 있어 관련 리스크 관리에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 전 사장이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 관계자는 “전우종 대표는 사업 총괄에, 정준호 대표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유기적인 업무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아직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신 대표도 회사에 남아 신사업 발굴을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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