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현대삼호, 사명에 HD 심었다…계열사 간 시너지 ‘기대’

시간 입력 2024-03-25 17:45:00 시간 수정 2024-03-25 16: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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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25일 주총서 사명 변경 완료…그룹 정체성 강화
선박 건조 넘어 해양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돋움 전략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CI. <사진제공=각 사>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사명에 HD를 넣었다. 이에 따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추진했던 HD현대의 계열사 사명 변경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짓게 됐다. 그룹 정체성이 한층 강화된 양사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선박 건조 사업에서 나아가 해양 모빌리티 기업으로 미래 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미포는 25일 울산 본사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주식회사 현대미포조선’에서 ‘HD현대미포 주식회사’로 바꾸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1994년 이후 30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 HD현대미포는 ‘조선’을 떼어내고 전통 제조업 기반에서 벗어나 탈탄소화, 디지털화 등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춰 엔지니어링 중심 미래 지향적인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는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 일관화를 통해 생산 공정과 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을 이끄는 디지털 제조혁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은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창업 정신을 계승하면서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내는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삼호도 같은 날 열린 제2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상호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HD현대삼호’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상호 변경은 2002년 현대중공업이 1999년부터 위탁경영하던 삼호중공업을 공식 인수하고 그 이듬해 회사명을 ‘현대삼호중공업’으로 바꾼 이후 21년 만이다.

HD현대삼호는 중국과의 경쟁으로 한계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조선산업의 미래 시장 대비를 위해 신사업과 신선종에 대한 탐색과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현대 HD현대삼호 사장은 “회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창업정신으로 돌아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를 일궈 100년 기업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양사가 사명에 HD를 넣게 되면서 HD현대는 사명 통합 작업을 대부분 완료하게 됐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2022년 3월 창립 50년을 맞아 지주사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에서 ‘HD현대’로 변경하고 같은 해 12월 그룹의 공식 명칭도 변경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 중 사명에 HD가 붙지 않은 곳은 사내 벤처로 시작해 독립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와 씨마크 호텔의 운영사인 씨마크서비스 정도다.

HD현대는 계열사들의 이번 사명 변경을 토대로 선별 수주 강화와 미래 신사업 확장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빠른 속도로 수주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아직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지만, 연간 수주 목표액인 135억달러 가운데 64.8% 가량을 달성한 상태다. 올 들어 현재까지 총 72척을 수주했고, 금액으로는 8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6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24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등이다.

여기에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8일 기준 181.81포인트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치에 근접했다.

선박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해 전망 역시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5조6048억원, 16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수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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