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김택진 ‘개발’-박병무 ‘투자’ 투트랙 가동…“AI 접목, 게임개발 비용·시간 확 줄인다”

시간 입력 2024-03-21 07:00:00 시간 수정 2024-03-20 16: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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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살리기 위해 소규모 팀 단위 개발…새로운 인재 발굴 지원
글로벌 공략 강화…아마존·소니 등 빅테크와 협업 가시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 내부 역량 결집 경영 효율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 <출처=엔씨소프트 미디어 설명회 영상 갈무리>

창사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출범을 예고한 엔씨소프트가 AI(인공지능)을 활용해 게임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효율성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김택진 대표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내실화와 투자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20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공동대표 체제 출범 관련 온라인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하고, 창사 이래 처음 도입하는 공동대표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발표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는 설명회에서 “CEO(최고경영자)이자 CCO(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개발 △글로벌 시장을 타켓으로 한 게임 개발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 등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발 환경을 챙기려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씨는 AI와 새로운 리더 양성을 통해 기존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게임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 많은 게임 개발사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너무 긴 제작 기간으로 인해 위험성이 사업의 지속성을 넘어서는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새로운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 효율성과 제작 기간 단축을 통한 창작 집중성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는 많은 인원에 의한 제작보다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들의 역량이 훨씬 큰 시대로 넘어갈 거라 생각한다”며 “빛을 바라는 새로운 인재들을 발굴하고 회사의 자원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출처=엔씨소프트 미디어 설명회 영상 갈무리>

또한 김 대표는 신작 개발에 대해 “엔씨의 개발 장점을 살려 ‘MMO슈팅’, ‘MMO샌드박스’, ‘MMO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개발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택진 대표는 “아마존게임즈와 ‘쓰론 앤 리버티’,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블레이드 & 소울 2’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현지에서 여러 테스트를 지속하며 개발 방향과 스펙을 협업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인 소니를 비롯해 빅테크 기업과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 <출처=엔씨소프트 미디어 설명회 영상 갈무리>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경영 시스템과 내실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전문성을 발휘해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

박 내정자는 경영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기 위한 4가지 키워드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영 효율 강화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시스템 구축 △경험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기반 구축 △IP(지식재산권) 확보 및 신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와 M&A(인수합병) 추진을 제시했다.

특히 박 내정자는 “회사에 흩어져 있는 내부의 여러 역량들을 원팀으로 잘 꿰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시스템을 혁신하는 작업에 매진할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이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고 일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구축, 신속한 실행을 위한 프로세스와 시스템 조정을 임기 동안 계속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 기반은 인게임 데이터, 마케팅 데이터 뿐만 아니라 게임 리뷰의 척도가 되고 각 프로젝트와 조직의 ROI(투자 수익률) 평가에도 활용할 예정”이라며 “전사 핵심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원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IP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 계획도 공개했다. 박 내정자는 “엔씨에 부족한 장르의 IP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외 게임사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적 시너지’, ‘미래 성장 동력’, ‘재무적 도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 부합하는 M&A 역시 치열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는 “엔씨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두 공동대표가 먼저 최전선에서 원팀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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