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연구개발에만 2조 투자…수익성 악화에도 미래 먹거리 투자 ‘집중’

시간 입력 2024-03-23 07:00:00 시간 수정 2024-03-22 1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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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분 제외한 연구개발 비용도 처음으로 1조원 돌파
전기소재·친환경소재·글로벌신약 등 미래 먹거리 투자

LG화학이 수익성 감소에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늘렸다.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되면서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부침을 겪고 있지만 꾸준히 연구개발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도 3대 신성장 동력을 필두로 한 미래 투자를 이어갈 구상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한해동안 연구개발 비용으로 2조857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2% 늘어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연구개발 비용을 제외했을 때는 1조48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이 1조원이 넘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쏟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녹록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1% 감소한 2조529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지속됐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함께 리튬 등 메탈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던 탓이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지난해 더욱 충격적인 성적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북아 역내 공급 증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침체, 유가 및 원료가 상승 등 삼중고로 인해 적자 전환했다.

LG화학은 수익성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 2021년 3대 신성장 동력에 10조원의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구개발에만 5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LG엔솔의 연구개발 비용을 제외한 LG화학의 연구개발 비용만 집계했을 때도 2조6891억원을 투자했다.

단결정 양극재를 양산하는 LG화학 충북 청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LG화학의 고집은 특히 전지소재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LG화학은 연구개발에 투자를 이어가면서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단결정 양극재 양산에 나서게 됐다. LG화학은 2021년 연구개발에 착수한 단결정 양극재를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선다.

LG화학의 단결정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여러 금속을 하나의 입자형상으로 만든 소재다. 기존 여러 금속을 작게 뭉쳐 만든 다결정 양극재보다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는 게 특장점이다.

LG화학은 초기에는 단결정 양극재와 기존 이차입자 양극재를 2:8 비율로 혼합해서 양산하고 순차적으로 단결정 양극재 100%로 전환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오는 2027년까지 단결정 양극재 생산라인을 구미 공장으로 확장하고 총생산 규모를 연산 5만톤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지소재의 연구개발 성과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장기 공급 계약을 거두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GM과 25조원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 LG화학은 오는 2035년까지 최소 24조75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소재와 함께 3대 신성장 동력인 친환경소재, 글로벌 신약 등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도 3대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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