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막 내린 최정우 시대…유종의 미 거뒀다

시간 입력 2024-03-18 17:45:00 시간 수정 2024-03-18 16: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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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18일 비공개로 이임식 개최
포스코 역사상 최초로 연임 임기 완주
“성공 동행 영광…신사업 지평 열어가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포스코그룹은 이번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 장인화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할 전망이다.

18일 포스코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치른 뒤 회사를 떠났다.

그는 이날 이임식에서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 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포스코그룹은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으로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9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올해 3월 예정된 임기를 모두 채우며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완주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이차전지 등 소재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전통적인 철강사에서 미래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취임 후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육성했다.

그 결과 국내 유일 이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뤘고, 이차전지 중간·최종 소재 부문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과 원료·광물자원 부문을 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최 회장 재임 기간 중 포스코그룹의 재계 서열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최 회장은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도한 일등공신으로도 꼽힌다. 그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냈다.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격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실시하고 있다. 격주 금요일에 한해 4시간의 필수 근무를 없애 직원들의 근로 시간 선택권을 더욱 넓힌 제도다. 격주 4일제는 도입 직후부터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회장 퇴임 직전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이사회’ 논란에 휩싸인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최 회장은 현재 사내·외 이사 등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임기를 마친 최 회장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자문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최 회장에 이어 포스코그룹을 이끌 장인화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거쳐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장 후보의 회장 취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업계에서는 장 후보가 이번 주총을 통해 무난히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장 후보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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