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3연임’ 김성현 KB증권 대표…‘최고경영자 물갈이’ 바람에도 굳건

시간 입력 2024-03-15 17:55:38 시간 수정 2024-03-15 17: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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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취임 후 주요 증권사 중 최장수 CEO로 재임
강점 있는 DCM 이어 ECM서도 두각…꾸준한 IB 수익 증가 이뤄내
올해는 M&A·인수금융 강화로 저변 넓히기 주력할 듯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된 가운데,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초대형 IB(투자은행) CEO 중 사실상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KB증권을 제외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최대형 IB CEO는 교체되거나 교체를 앞두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박정림 전 대표와 함께 KB증권 각자대표로 취임한 김 대표는 2022년 한 차례 연임한 이후 3연임을 하게 됐다.

WM부문을 맡았던 박 전 대표가 사모펀드 사태로 퇴임하면서, 신임 이홍구 대표와 함께 KB증권을 1년간 더 이끌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 중 지난해 말과 올 들어 교체되지 않고 연임에 성공한 CEO는 김 대표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뿐이다.

2020년 취임한 오익근 대표, 2022년 취임한 김상태 대표, 2023년 취임한 강성묵 대표와 비교해 김성현 대표가 재직 기간이 가장 길다. 유일하게 코로나19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CEO기도 하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금융투자업계에 입문했다. 2003년 한누리투자증권(현 KB증권)에 합류 후 기업금융본부장, IB총괄본부장 등을 거친 IB 전문가다.

2019년 박 전 대표와 함께 IB부문 각자대표로 취임, 그해 12월부터 KB금융그룹 기업투자금융(CIB)부문장을 겸직했다.

<사진=KB증권>

김 대표는 5년간 KB증권 IB부문을 이끌어오면서 굵직한 딜을 다수 성사시키는 등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취임 이후 KB증권의 IB부문 수수료수익은 △2019년 2673억원 △2020년 2783억원 △2021년 3406억원 △2022년 3788억원 △2023년 312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채권발행시장(DCM)에 강점을 갖고 있는 KB증권은 지속적으로 리그테이블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6조4062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대표 주관해 2위(NH투자증권, 33조1548억원)를 큰 차이로 넘어서며 1위를 수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빅 딜’을 다수 발행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늘렸다는 평가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2022년 공모규모 12조원대의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주관하면서 경쟁사를 크게 압도한 것이다.

다만 2023년에는 기저효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성을 보였다. IB수수료수익 기준 전년대비 17.5% 감소한 3215억원에 그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급으로 평가받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조4305억원으로 추정 시가총액이 최대 4조원대에 달한다.

올해는 M&A와 인수금융 분야 육성에 주력함으로써 저변 넓히기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연임 결정 이후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는 M&A 및 인수금융 사업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신디케이션 기능 강화를 위한 관련 본부를 신설하면서 IB부문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올 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IB는 넘버 원 플레이어(No.1 Player)로서의 시장지위 확고화 및 핵심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달라”며 “DCM‧ECM 등 기업금융 비즈의 선도적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중장기 중점 추진 전략인 M&A‧인수금융의 성장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더욱 견고하게 완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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