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판관비 다이어트’ 지속…BNK·다올투자 30%대 감소

시간 입력 2024-03-04 17:57:53 시간 수정 2024-03-04 17: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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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 5.4% 줄어…2022년 14%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BNK·다올투자, 직원 줄면서 급여 지출도 반토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지난해도 비용절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NK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1년 새 비용을 30% 이상 줄였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2조원 이하 5000억원 이상 증권사 16곳의 판매관리비는 총 2조6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8040억원) 대비 5.4% 감소한 수치다.

중소형사는 2022년에도 판관비가 전년(3조2650억원) 대비 14.1%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규모가 큰 10대 증권사가 오히려 판관비를 늘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판관비는 6조9622억원으로 전년(6조8528억원) 대비 1.6% 소폭 증가했다.

중소형사 중 판관비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BNK투자증권으로 지난해 896억원으로 전년(1428억원) 대비 37.3%나 줄었다. 다올투자증권도 30%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의 판관비는 1044억원으로 전년(1517억원) 대비 31.2% 줄었다.

BNK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급여 지출이 크게 줄면서 판관비 감소로 이어졌다. BNK투자증권은 급여 지출이 802억원에서 379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다올투자증권 역시 831억원에서 45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임직원수도 2022년 말 511명에서 지난해 말 375명으로 26.6%나 줄면서 급여 지출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BNK투자증권은 1년 전보다 임직원수가 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하이투자증권도 1723억원으로 전년(2234억원) 대비 22.9%나 줄었고 △이베스트투자증권 -19.1% △현대차증권 -11.7% △한양증권 -11.6%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소형사들이 비용을 줄이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는 실적 악화가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중소형사 16곳의 영업이익은 총 7163억원으로 전년(7409억원) 대비 3.3% 감소했는데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유화증권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판관비가 가장 크게 감소한 BNK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181.4%나 줄었다.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직원 급여가 늘면서 전체 판관비도 1년 전보다 불어났다. 신영증권의 경우 1148억원으로 전년(851억원) 대비 34.9% 증가했고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18.6%, 12.3%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비용 효율화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형사는 대형사에 비해 리테일 사업이 약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PF 수익 악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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