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주력 계열사 제일제당‧ENM 부진에 지난해 실적 정체

시간 입력 2024-02-14 17:46:29 시간 수정 2024-02-14 17: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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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전년비 5.4% 감소한 2조391억원
제일제당 ‘바이오’·‘축산’사업서 수익성 악화
영화산업 고전 ENM 적자…쇄신 인사 가능성↑

CJ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공개됐지만 예년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CJ그룹은 2020년 이후 매출·영업이익에서 두자리 수 신장을 꾀해왔지만 작년은 CJ제일제당 등 주력 계열사의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 지주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1조 3527억원,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2조39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CJ그룹은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6%, 35.4% 성장했고 2022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6%, 14.5% 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CJ그룹의 실적이 주춤했던 이유는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 ENM의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GV의 실적은 호조였지만 그룹 전체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CJ제일제당의 실적이 악화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연결기준 매출(대한통운 포함)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29조235억원, 영업이익은 22.4% 감소한 1조29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한통운 반영분을 제외하면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은 17조8094억원, 영업이익은 35.4% 줄은 8195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식품사업 부문은 비비고 브랜드 주요 제품 판매량 증가와 해외사업 호조로 견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바이오와 사료·축산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CJ ENM도 영화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8% 감소한 4조3684억원, 영업손실은 146억원이다. 2018년 CJ오쇼핑과 합병한 이래 첫 적자전환했다. 사업 별로는 음악을 제외한 미디어플랫폼, 영화드라마, 커머스 사업 매출이 하락했다. 

다만 CJ ENM은 지난해 3분기부터 티빙 중심의 모바일 콘텐츠 판매가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 회복에 탄력이 붙고 있다. 회사는 작년 4분기 흑자전환한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 콘텐츠와 음악·라이브 콘서트를 확대해 올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상장 중 고성장을 거듭하며 그룹 내 캐시카우로 성장한 CJ 올리브영은 올해 매출 3조원을 넘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작년 말 공정위로부터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의혹으로 수천억원대 과징금 위기를 맞았지만, 가벼운 처분에 그치면서 리스크를 벗었기 때문에 IPO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CJ그룹은 아직까지 연말 정기 인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김찬호 CJ푸드빌 대표 등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만큼 실적에 따른 쇄신 인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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