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몰라도 부모님은 아는 ‘그 신발’ 인기…Y2K트렌드에 줄줄이 소환

시간 입력 2024-01-30 17:45:00 시간 수정 2024-01-30 16: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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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출시 푸마 스피드캣, 온·오프라인서 매진 행렬
아디다스 삼바·오니츠카 타이거 멕시코99 등도 주목
남다르고 싶은 MZ 트렌드세터…‘옛것’에서 새로움 추구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스피드캣(SPEEDCAT)’의 귀환을 알리고자 진행한 FOREVER. SPEEDCAT. 성수 팝업 스토어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푸마>

Y2K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20년 전 신발들이 패션 시장에 다시 소환되는 모습이다. 아디다스, 푸마 등 유명 브랜드에서 오래전 출시했다가 잊혀졌던 제품들이 MZ세대 패셔니스타들에게 재조명 받기 시작하면서다.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가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 FOREVER. SPEEDCAT. 팝업스토어에는 나흘간 3500명의 누적 방문객이 찾으며 흥행했다.

이번 행사는 푸마의 스니커즈 ‘스피드캣(SPEEDCAT)’가 다시 주목을 받아 기획된 것이다. 스피드캣 라인업은 1991년 포뮬러 원(F1) 레이서들의 방화 기능성 신발로 출시된 제품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끌다가 잊혀졌지만, 작년 말부터 국내외 유명 셀럽과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착용으로 주목받으면서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푸마가 지난 23일과 24일 공식 홈페이지와 무신사를 통해 공급한 추가 물량은 40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신세계 강남점, 스타필드 수원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오프라인 입점 매장에는 개점 전부터 ‘오픈런’ 대기줄이 생기면서 오픈 1시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왼쪽부터 블랙핑크 제니가 아디다스 삼바를 착용한 모습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UGG(어그)부츠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신세계인터내셔날>

Y2K 트렌드에 패션가 관심 반열에 다시 오른 신발은 스피드캣 뿐만이 아니다. 앞서 아디다스사의 삼바와 오니츠카 타이거의 멕시코99 등이 히트하면서 로우 프로파일(low-profile) 디자인의 스니커즈 유행이 촉발됐고, 대중의 시선이 같은 계열인 스피드캣에도 향한 것이다. 

Y2K 복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집단은 1980년대~2000년대 태어난 MZ세대로, 이들은 처음 접해본 옛 제품에서 새로움을 느낀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22세 김 모씨는 최근 스피드캣을 한 켤레 구매했다. 김 씨는 “평소 즐겨보던 인플루언서가 신은 걸 보고 무난하고 예쁜데 흔하지는 않다고 느꼈다”라며 “신제품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은 알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스니커즈가 아니더라도 옛 신발의 유행은 반복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2000년대 초 ‘임수정 신발’로 유명해진 어그(UGG)브랜드 부츠가 올 겨울 잘 팔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9% 오르기도 했다.

패션업계는 올해도 Y2K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의류 ODM 기업 한세실업은 2024년 봄‧여름 여성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Y2K를 꼽은 바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패션에 민감한 트렌드세터들은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고 SNS를 통한 유행의 캐치도 빠르다”라며 “다양성이 범람해 온 패션 영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기는 어렵기 때문에 젊은 트렌드세터들이 존재하지만 잊혀졌던 ‘옛 것’에서 새로움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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