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끓여먹고 쇼핑도 즐겨요’…유통가, 라면 마케팅으로 외국인 공략

시간 입력 2024-01-30 07:00:00 시간 수정 2024-01-29 17: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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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가지 라면 한자리에…즉석에서 끓여먹고 쇼핑도
농심, 패션브랜드 라이프워크와 명동서 브랜드존 운영
CU, 12월 오픈 홍대 ‘라면 라이브러리’ 외국인에 인기

서울 중구 명동에 31일 오픈하는 농심 브랜드 존 <사진제공=농심>

오프라인 유통가가 ‘라면’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외국인 소비자 관심 끌기에 한창이다. 편의점, 대형마트부터 패션브랜드까지 라면 판매에 특화한 오프라인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 끼 식사로 저렴한 라면은 불경기에도 잘 팔리는 강자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수요가 늘고있는 라면 인기에 기대 부수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31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에서 패션브랜드 라이프워크와 협업해 ‘농심 브랜드 존’을 상시 운영한다.

브랜드 존이 들어서는 ‘라이프워크 도깨비마트 명동점’은 의류 매장과 카페, 식료품점으로 구성된 복합 매장으로 방문자의 7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농심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K라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브랜드존 지하 1층 약 20㎡ 규모의 공간에 주요제품 진열공간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또 구매한 제품을 인근 시식공간에서 즉석조리기,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바로 먹어볼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브랜드존은 쇼핑, 휴식공간과 결합된 형태로 명동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K라면 본고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거운 추억을 간직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 ‘CU홍대상상점’ 내 라면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는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제공=BGF리테일>

CU가 지난달 선보인 ‘라면 라이브러리’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CU가 12월 4일부터 올 1월 4일까지 라면 라이브러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내 편의점에서는 이례적으로 외국인 매출이 더 높았다. 전체 라면 매출에서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내국인 매출(38%)보다 높았다.

BGF리테일이 서울 마포구 홍대에 오픈한 라면 특화 편의점 ‘CU 홍대상상점’은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과 컵라면 모형 시식대, 즉석조리기 등이 설치돼 있다. 이곳엔 국내외 인기라면 230여종이 진열돼 있으며, 하루 평균 약 500개가 판매된다. 일반 점포보다 10배 이상 많은 숫자다.

황지선 BGF리테일 가공식품팀장은 “라면 라이브러리의 방문객과 매출이 예상을 뛰어 넘을 만큼 반응이 뜨거워 현재 2호점 오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CU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편의점으로서 국내외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랜드마크 편의점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롯데는 식료품 특화 점포인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을 개점했다. 이곳 가공식품 코너에는 500종 이상의 라면과 면 제품이 진열된 ‘누들존’이 조성됐다.

롯데마트가 3개월의 리뉴얼을 거쳐 28일 선보인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은 인도네시아의 1호 그로서리 전문매장이다. 식료품 매장의 면적을 기존대비 20%이상 확대한 80%까지 늘리고 누들존과 같은 차별화 특화 매장을 구역별로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김태훈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이번에 재단장한 간다리아점은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인도네시아소매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이 총 집약된 매장이다”며 “향후에도 그로서리에 집중한 차세대 매장을 선보여 해외 공략 거점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사업을 지속 확장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홈플러스도 리뉴얼형 점포 ‘메가푸드마켓’에서 ‘라면박물관’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2개 메가푸드마켓 점포에 설치된 라면박물관에서는 해외 라면 70여종을 포함 360여종의 라면 제품, 라면의 역사·매운맛 서열 등이 소개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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