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기업 경기 전망도 부정적”…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부진 전망

시간 입력 2024-01-23 10:43:34 시간 수정 2024-01-23 10: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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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600대 기업 대상 BSI 조사…2월 전망치 92.3
2022년 4월 이후 23개월째 부정적…실적 악화 장기화
韓 기업 자금 사정 취약…“특단의 금융 지원책 필요”

서울 여의도 FKI타워. <사진=연합뉴스>

국내 기업 경기가 23개월 연속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BSI 전망치는 92.3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음달 기업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점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2월 BSI 전망치는 직전월인 1월 대비 1.2p 상승했다. 그러나 2022년 4월(99.1)부터 23개월째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23개월 연속 부진은 2018년 6월부터 33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나온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92.9) 모두 부진했다. 2월 제조업 BSI 전망치는 91.7로, 2022년 4월(94.8) 이래 2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100.5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나타냈던 비제조업 BSI 전망치도 올 1월 95.2, 2월 92.9 등 줄곧 내림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10개 세부 업종 가운데 비금속 소재 및 제품의 경기가 유일하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비금속 소재 및 제품 BSI 전망치는 110.0이었다.

식음료 및 담배, 석유정제 및 화학,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등 3개 업종의 BSI 전망치는 기준선에 걸치며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4.7), 전자 및 통신장비(84.2), 의약품(83.3) 등 6개 업종의 경기는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2월 종합경기 BSI 추이.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비제조업 7개 세부 업종 중에선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5.9), 전기·가스·수도(105.6) 등 3개 업종의 BSI 전망치가 호조를 띠었다. 반면 도·소매(94.4), 운수 및 창고(91.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4.6), 건설(76.2) 등 나머지 업종은 기준선을 하회했다.

조사 부문별로도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월 조사 부문별 BSI 전망치는 △자금 사정 92.3 △내수 92.8 △수출 93.7 △투자 94.8 △채산성 95.3 △고용 95.9 △재고(기준선 100을 상회할 경우 재고 과잉) 103.9 등으로, 모두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2022년 10월부터 17개월째 부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재고 누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BSI 실적치도 좋지 않았다. 이달 BSI 실적치는 92.3으로, 지난해 12월 94.9 대비 2.6p 떨어졌다. 이에 2022년 2월(91.5) 이후 24개월 연속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대응해 그간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건설업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내수‧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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