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이알’ 지분 투자

시간 입력 2024-01-22 13:59:43 시간 수정 2024-01-22 1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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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회수율·친환경 공정 가능 노하우 확보

현대글로비스 EV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전처리 기술을 갖춘 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이알과 지분 투자에 관련한 투자계약서(SSA)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초부터 적합한 지분 투자 대상 조사에 나섰고, 최종적으로 이알과 손을 잡았다. 2008년 설립한 이알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전처리 영역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실사 작업, 조건 등의 협상을 완료하고 전략적 협업을 위해 이알의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투자금액과 세부 계약조건은 양사 협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공정은 전처리와 후처리 공정으로 나뉜다. 전처리는 물리적으로 사용후 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한 이후 양극재 분리물인 블랙파우더까지 만드는 공정이다.

이알은 폐리튬 이온배터리를 저온 진공시스템으로 처리하는 기술과 해당 설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전처리 과정에서 폐수와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고 전해질을 회수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기점으로 전처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개선한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해외시장과 국내에 거점을 두고 배출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회수해 이알의 기술과 설비를 활용, 전처리하는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일명 ‘도시광산’이라 불리는 사용후 배터리에서 희귀 광물을 다시 추출해 활용하는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크게 상관없이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사업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도시광산 밸류체인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시작점인 사용후 배터리 회수와 재활용까지 과정을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앞서 2021년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배터리 수거를 위해 전용 회수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또한 국가별로 복잡한 배터리 관련 규제를 충족하는 물류 프로세스도 갖췄다.

최근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을 취득했다. 이 인증은 리튬 배터리 항공 물류 체인에 속한 업체가 받는 국제표준 인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존의 물류·해운·유통의 사업영역을 견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확장에 동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 회수부터 전처리까지 단일화된 시스템으로 본격적인 사업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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