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3대로 화재 진압…CJ대한통운, 정보교 택배기사에 감사장

시간 입력 2024-01-16 15:26:16 시간 수정 2024-01-16 15: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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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번동 인근 주택가서 화재 발견
신속한 초동 조치로 화재 확산 막아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정보교 씨가 지난해 12월 번동에서 화재를 막은 공로로 수령한 감사장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배송 업무 중 주택 화재를 발견하고 신속한 초동 조치로 인명 피해와 화재 확산을 막은 택배기사 정보교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강북구 번동에서 3년째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정 씨는 지난해 12월 4일 배송 업무를 위해 주택가 골목을 찾아가던 중 한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불이야’라고 소리를 질러 집에 있던 사람들을 불러낸 정 씨는 화재 진압을 위해 택배차에 비치된 소화기를 꺼내 지붕에 분사했다.

소화기 한 대로 화재가 진압되지 않자, 근처에서 추가 공수한 소화기를 옆집에서 뿌렸다. 옆집과 40~50c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불길이 번질 위험이 컸지만, 기지를 발휘해 불길 확산을 막았다.

정 씨가 세 번째 소화기를 찾아 뛰어 들어갔을 때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하얀색 재를 뒤집어쓴 정 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박스가 실린 카트를 밀며 택배차로 돌아갔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불은 완전히 진압됐다.

정 씨가 화재 진압에 나선 일은 주변에서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알려졌다.

정 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 굳이 알리지 않았다”며 “누구라도 연기를 목격했으면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 회사에서 받아온 소방안전교육이 도움이 됐다”며 “이번 경험을 계기로 택배기사로서 안전도 함께 배송하는 동네 지킴이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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