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잉여현금흐름 1년 새 9조원↓…삼성전자 이어 감소액 2위

시간 입력 2023-12-15 09:10:31 시간 수정 2023-12-15 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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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송 기업 9곳 중 감소액 가장 커
여유 자금·투자 여력 모두 큰 폭 줄어

HMM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지난해 3분기보다 9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운송 기업 9곳 중 가장 큰 감소액으로, 불과 1년 새 투자 여력이 대폭 줄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3년 비교가 가능한 265곳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HMM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348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9조493억원)보다 9조3973억원 감소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값으로,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를 가늠하는 지표이자 연말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HMM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9조2815억원에서 올해 3분기 1조3802억원으로 7조9013억원(8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본적 지출은 2322억원에서 1조7282억원으로 1조4960억원(644.2%↑)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자본적 지출이 증가하며 여유 자금과 투자 여력이 모두 대폭 줄었다.

HMM의 잉여현금흐름 감소액은 국내 운송 기업 9곳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기간 HMM에 이어 대한항공(-2조314억원), 팬오션(-5485억원), 아시아나항공(-5166억원), 태웅로직스(-703억원), 대한해운(-375억원)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액이 컸다.

특히 지난 1년간 HMM의 잉여현금흐름 감소액은 삼성전자(-11조8238억원)에 이어 500대 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HMM에 이어 삼성증권(-6조9491억원), 미래에셋증권(-6조9459억원), SK하이닉스(-3조5773억원) 등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감소액이 컸다.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사진제공=HMM>

HMM을 포함한 6개 운송 기업과 달리 현대글로비스, CJ대한통운, 한진은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이 중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조42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8882억원)보다 5408억원(6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9833억원에서 1조5883억원으로 6050억원(61.5%↑) 급증하는 동안 자본적 지출이 951억원에서 1592억원으로 641억원(67.4%↑) 증가하는 데 그친 영향이다.

한편 국내 운송 기업 9곳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조449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16조1153억원)보다 11조6656억원(7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조6540억원에서 8조3082억원으로 9조3458억원(52.9%↓) 줄었고, 자본적 지출은 1조5387억원에서 3조8585억원으로 2조3198억원(150.8%↑) 늘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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