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건강한사람들, 3년 연속 영업적자에 결손금 20억 ‘고군분투’

시간 입력 2023-12-13 17:36:58 시간 수정 2023-12-13 18: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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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영업적자 이어져…올해도 적자기조 이어질듯
2021년 이익잉여금 28억→2022년 결손금 20억 ‘악화’
남양유업 내부거래 매출 의존도 43% 달해
음료 위탁생산 에서 환자용 식단식품까지 확대 도모

남양유업 자회사인 건강한사람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칫 4년 연속적자의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건강한사람들은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결과, 결손금으로 전환한 상태다. 회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환자용 식단형 식품까지 생산 품목을 늘리는 등 돌파구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강한사람들은 지난해 매출액 303억원에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강한사람들은 지난 2019년까지 영업이익을 기록하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적자기조로 전환한 후 2022년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20년 255억원 △2021년 300억원 △2022년 303억원 등으로 해마다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원재료비 등 매출원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2020년 -44억원 △2021년 -37억원 △2022년 -50억원 으로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9월까지의 실적을 고려하면, 건강한사람들은 4년 연속 영업적자 가능성이 커 보인다.

건강한사람들의 올 3분기 누적(1월~9월) 매출액은 279억원, 영업적자 규모는 35억원에 달했다.

적자기조가 이어지면서, 결손금까지 발생한 상태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28억원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억원의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결손금은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 순자산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에 그 감소분을 누적해 기록한 금액이다. 이익잉여금은 투자 및 배당 재원으로 활용된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어렵게 투자는 한다고 해도, 결손금이 발생한 상태면 배당은 아예 불가능하다.

건강한사람들은 그간 음료 위탁생산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워왔다. 최근엔 당뇨, 암 환자용 식단형 식품까지 위탁생산에 나섰다.

환자용 식단형 식품은 암환자용, 당뇨환자용 등으로 나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에 맞춰 설계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풀무원식품, 현대그린푸드 등이 진출한 상태다.

건강한사람들은 남양유업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남양유업이 올려준 내부거래 매출은 약 12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279억원) 대비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43%에 달한다. 적지 않은 매출을 남양유업이 올려주고 있는데, 최근 남양유업도 실적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탁생산을 하는 기업은 고객사의 수요 감소에 매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고객사가 어려우면, 위탁생산 규모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강한사람들과 남양유업과의 내부거래 매출(120억원)은 전년(136억원) 대비 13.3%(16억원) 감소했다. 건강한사람들의 지배기업인 남양유업은 지난 2019년 별도 기준 영업손실로 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도 남양유업의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7345억원, 영업손실 -2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년동기(-548억원)와 비교해 297억원 축소하는 데 성공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장수·파워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케팅에 힘쓰고 미래 성장 동력인 단백질·건기식·식물성 음료 시장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건강한사람들은 남양유업이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는 자회사다. 현재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남양유업, 금양흥업 이사 외에도 건강한사람들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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