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회장 “많은 반성 중…안전한 일터 만들겠다”

시간 입력 2023-12-01 17:45:00 시간 수정 2023-12-01 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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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 1일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 출석
여야 의원들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 발생 문제점 질타
허 회장 “회사 소유는 하고 있지만 경영은 안 해” 해명
“2조 2교대, 위험 작업 기계로 대체 하는 문제 검토 중”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일 환노위 청문회에 참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실시한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제빵공장 끼임 사망사고 등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허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허 회장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자 이번에 청문회를 연 것이다. 허 회장에게 사고 발생에 따른 책임을 묻고, 사업장의 사후 현황과 예방 조치 등을 듣기 위해서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허 회장을 질타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위원들은 SPC계열사 공장에서 산재가 잇따르는 이유로 공장의 노후화와 2교대 장기 근로 시간을 꼬집었다. 또 사고 현장에 발문한 적 없는 허 회장이 직접 현장을 살폈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5년 간 공장 등 산재사고 현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안전보건 관리 담장자가 따로 있지만 현장에서 노사협의를 직접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며 “외부전문가가 전하는 이야기와 현장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같은 지를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SPC는 끼임에서 두 명의 사망사고가 났고 넘어짐·긁힘 등의 사고가 심상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라며 “노사협의에 귀를 기울여야 이같은 애로사항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재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원인은 많을 것이지만, 직접 공장에 가보니 지난 1960~1970년대 (수준으로) 반 노동, 반 기계화에 그쳐 노력해도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라며 “(허 회장이) 현장에 안 가보셨다고 하는데 안전 투자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현장에 가봤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SPL평택공장과, 샤니공장 안전투자 현황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의원들이 가져온 자료에 따르면 사망사고가 발생한 SPL평택공장 반죽 교반기 9대 중에서 7대에 인터록(자동멈춤장치, 30만원 상당)가 설치 돼있지 않았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8월) 샤니공장 사고도 자동멈춤장치가 있었다면 중대재해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2021년 사고가 있었는데, 올해 동일사고가 반복됐다는 것에서 1000억원의 투자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재사고의 핵심원인이 과도한 장시간 노동에서 기인하는데, 허 회장은 2조 2교대 부분에 대해 노사간 합의부터 하겠다고 한다”라며 “SPC 계열사에서 2조 2교대는 수치로 50% 상회하고, SPL은 67.4%다”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동종업체 CJ제일제당은 2016년 4조 3교대로 전환한 것에 비춰 SPC가 후진적인것 보여주는 것” 이라며 “증인이 소유만 할 뿐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인식이 문제”라고 꾸짖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2조 2교대로는 사고가 계속 날 수밖에 없다”며 “허 회장이 이런 것들의 콘트롤 타워가 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2교대 문제 계속 논의하고 있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위험한 작업은 기계로 대체하기 위해 고안 중”이라고 답했다

우원식 의원은 허 회장이 산재 책임 소지와 관련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회피하는 태도가 부적절하다고 일갈했다.

우 의원은 “허영인 회장이 (SPL, 샤니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계속 이야기 하는데, 실질적으론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허 회장의 특수관계자가 파리그라상을 100% 보유하고 있고 해당 법인을 통해서 (SPC삼립, SPL, SPC 등) 자회사에 대한 임원 선임·이사회 장악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결정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허 회장은 이에 관해 “경영하고 소유는 분리돼 있다”라며 “아무리 대주주라고 해도 이사회를 통해서 결정하는 구조로 100% 대주주에 의해서 경영을 하는 것 아니다”고 해명했다.

우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SPC 중대재해 사건의 수사 범위를 자회사 사장만으로 조사 대상으로 한정한 부분에 관해서도 지적하고 “실질적 소유와 지배력을 동시에 보유한 허영인 회장을 중대재해 처벌법 조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실관계를 지속 확인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 법 위반으로 인한 중대재해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 가를 규명하고 있다”며 “(오늘 공청회도) 앞으로의 수사 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반복된 사고와 관련해 허 회장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도 요구했다.

허 회장은 “많은 반성 중이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지속 안전교육 개선시키고 있지만 부족했던 것 같아 노력해 안전한 일터 만들겠다”고 이야기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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