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2일 서울공항서 개최…34개국‧550개사 참가
KAI‧한화‧현대로템‧LIG넥스원 등 방산업체 총출동
육·해·공은 물론 우주에 위성분야까지 아우르는 ‘K-방산’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이하 서울 아덱스)’에 최첨단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지난 1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막한 서울 아덱스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2년 전에는 23만㎡ 면적에 1814개 전시 부스가 설치됐는데 올해는 25만㎡ 규모에 2320개 행사 부스가 설치됐다.
개막 첫날 방문한 아덱스 현장은 수많은 관람객들과 기업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문 관람객들만 입장이 가능했음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약 1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아덱스 현장 관계자는 “2년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최근 폴란드 대규모 수주 영향 때문인지 올해는 개막식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면서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가 유독 커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아덱스 전시관 A홀에 들어서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K-방산 주역인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KAI는 이번 아덱스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의 미래전장 초연결 ‘뉴 에어로스페이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전시장은 유무인복합과 AAV‧무인기, IPS‧시뮬레이션, 우주, 고정익, 회전익, 국내 항공우주 역사를 압축한 LEGACY 등 총 7가지 존으로 구성됐다.
현장에서는 VR 고글을 활용한 KF-21 정비체험과 KF-21, FA-50 조종체험이 가능한 IPS‧시뮬레이터 존이 가장 붐볐다. 한국형 전투기 KF-21을 중심으로 한 전투기 라인업도 돋보였다. KF-21는 이번 아덱스에서 처음으로 시범비행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우주·방산 계열사가 총 집합해 1140㎡로 역대 최대 규모의 통합 부스를 꾸렸다. 전시관 중앙에는 대규모 스페이스 허브 존을 구성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페이스 허브 존에서 한화그룹은 발사체부터 관측·통신 위성, 탐사에 이르는 우주 사업의 지휘-정찰 솔루션을 제시했다. 한국 최초의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와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호의 추력기가 전시됐다.
한화가 개발한 소형무장헬기(LAH) 엔진 및 한국형 전투기 KF-21에 적용한 F414엔진은 이번 아덱스의 주요 핵심 전시 품목으로 관람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F414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의 라이센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 생산했다. 이외에도 올해 7월 호주 육군의 차세대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이 된 전투형보병장갑차(IFV)인 ‘레드백’의 실물도 최초로 전시됐다.
237평 규모로 기아, 현대위아 등과 현대자동차그룹 통합 전시관을 구축한 현대로템은 30톤급 차륜형장갑차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0톤급 차륜형장갑차는 방호력 증강에 중심을 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모델이다. 중구경 및 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임무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수상 운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상용 무인 콘셉트카 ‘유팟’도 최초로 선보였다. 유팟은 국내 최초의 군용 무인차량인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원격 및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스스로 화물을 싣고 이동해 내릴 수 있어 디지털 기반 첨단 유통물류체계에 최적화됐다.
LIG넥스원은 이번 아덱스에서 ‘스마터‧투게더’를 슬로건으로 △항공탑재 무기체계 및 레이다 또는 국산 전투기 탑재체계 △대공방어체계 △우주 위성 분야 △드론·대드론통합체계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의 최신 기술력을 뽐냈다.
항공탑재 무기체계 및 레이다 또는 국산 전투기 탑재체계 분야에는 장거리공대지유도탄(KALCM)과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FA-50 에이사 레이다 등 회사의 대표 제품들을 선보였다.
다층대공방어를 책임질 정밀 유도무기도 전시됐다.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Ⅱ’와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국가‧군사 중요시설 및 인원을 방호하는 무기체계인 ‘장사정포요격체계’ 등이다. LIG넥스원은 현재 다수 대공 유도무기 체계의 개발 및 양산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아덱스는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며, 주말인 21~22일에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된다. 주최 측은 전시 기간 동안 약 3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호 서울 아덱스 공동운영본부장은 “아덱스 2023을 통해 한국 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더욱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해외 군 수뇌부와 고위관료, 바이어 등 전문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주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관람객의 편의 제고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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