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부스 전경.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5~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무인 및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사 출범과 5월 한화오션의 그룹 편입 이후 공동 참가하는 첫 글로벌 행사다.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유럽의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무기체계’를 선보인다.
한화는 한국관 정중앙에 375㎡ 크기의 대규모 통합전시관을 마련했다. 중앙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체계 개발이 진행 중인 미래형 국방로봇인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가 첫 공개된다.
한화시스템은 해저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 뿌연 바다 속에서도 3차원 지형을 그릴 수 있는 ‘측면주사소나(SSS) 자율무인잠수정’도 공개한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에서 전쟁 이후 재건 분야와 향후 유럽의 무기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첨단 방산솔루션을 제시한다.
국내 양산을 앞두고 외부에 첫 공개되는 ‘폭발물탐지 제거로봇’은 종전 이후 민간인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유럽의 미래를 재건하기 위한 기술로 선보인다. 폭발물탐지 제거로봇은 병력 투입 없이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지뢰를 찾아내는 세계 최고수준의 무인 장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의 안보 수요에 맞춰 지난 7월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레드백을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장갑차 도입을 계획 중인 국가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다.
폴란드는 물론 네덜란드, 캐나다 등 전 세계의 잠수함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화오션은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배치(Batch)-II’ 모형을 전시해 해양 방산 시장을 공략한다. 이 모델은 세계 두 번째로 리튬이온배터리를 적용한 디젤 하이브리드 잠수함이다. 기존 납축전지 적용 때보다 잠항 시간은 3배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 개발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되고,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되면서 계열사간 시너지 사례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에서의 정찰 솔루션으로 최악의 조건에서도 육·해·공 무기체계를 실시간 네트워크로 연결해 ‘미래형 전투’에 나설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을 공개한다. 저궤도 위성으로 전시·재난 상황에서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소형SAR위성은 악천후에도 선명한 관측이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에 폴란드에 유럽법인도 설립했다. 추가로 2차 기본계약이 이뤄지면 폴란드 현지 생산을 통해 급증하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9000억원을 투자해 유럽, 북미 등 해외 방산거점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초격차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폴의 신뢰를 기반으로 차세대 협력사업을 기대한다”며 “2차 수출이 빠르게 이뤄져 한국산 무기체계가 유럽을 거점으로 자유 진영 안보에 본격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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