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해법은] ⑬네이버, 인터넷 불황에도 ‘선전’…“AI로 성장엔진 재점화”

시간 입력 2023-08-29 07:00:00 시간 수정 2023-08-30 09:18:4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광고 업황 부진에 상반기 ‘서치플랫폼’ 성장률 1% 밑돌아
커머스·콘텐츠·핀테크 등 신사업 급성장으로 전체 매출은 20%↑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앞세워 신성장 동력 육성

“네이버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을 꾼다. 생성형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도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고 업황이 위축되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큰 위기를 맞았다. 국내 최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또한 주력인 광고실적이 둔화되면서 정체기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네이버는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등 신사업부문에서 성장을 기록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최근에는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AI 경쟁력을 끌어 올리면서 제2의 성장기를 맞고 있다.

◆1% 아래로 떨어진 광고 성장률…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으로 ‘극복’

코로나19로 급성장했던 온라인 광고 시장은 엔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파를 맞고있다. 올해도 여전히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플랫폼 사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도 주력인 광고시장 위축으로 성장세가 확연히 꺾였다. 네이버 광고 사업 부문인 ‘서치플랫폼’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21년 2분기 21.8%로 최고치를 달성한 후 지난해 2분기 9.4%, 3분기 8.0%, 4분기 2.3%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0.2%)와 2분기(0.5%)에는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플레이스 광고 사업 등이 포함된다. 다만, 네이버쇼핑 관련 광고는 커머스 부문으로 집계된다.

하지만 네이버는 주력인 광고 사업의 매출 성장이 정체됐음에도 쇼핑, 웹툰, 페이 등 다른 부문의 급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는 매출 4조6883억원, 영업이익 7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5%, 10.2% 성장했다. 이 중 서치플랫폼 부문을 제외한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부문에서 2조926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이 기간 전체 매출의 62.4%에 달하는 수치다.

네이버의 올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커머스 부문 매출은 63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0%, 콘텐츠는 4204억원으로 40.1% 확대됐다. 핀테크 부문도 339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클라우드와 미래 연구개발 사업에서도 분기마다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네이버의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 의존도도 낮아지고 있다. 서치플랫폼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52.8%에서 2021년 48.5%, 지난해 43.4%, 올해 상반기 37.6%까지 줄어들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 라인업. <출처=네이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 라인업. <출처=네이버>

◆AI에만 1조 쏟아 부었다…‘하이퍼클로바X’로 B2C·B2B 모두 업그레이드

네이버는 생성형 AI를 통해 성장모멘텀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위주로 수익성 확보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3~4년간 AI에 대해 약 1조원의 누적 투자를 단행했고, 이외에도 기초 연구부터 앱 개발 및 연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투자를 이어왔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차세대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먼저, 대화형 AI 챗봇 ‘클로바X’는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으로 구축한 서비스로,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 다양한 답변을 제공한다. 내·외부의 다양한 서비스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시스템 ‘스킬’을 도입하고, 네이버쇼핑,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한다. 향후 외부 서비스들도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스킬 시스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는 커머스, 로컬, 페이,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든다. 큐:는 오는 9월 독립된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11월 네이버 검색에 순차 적용한다.

판매자와 창작자, 광고주 등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의 새로운 기술 도구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글쓰기 도구 ‘클로바 for Writing’, 생성형 AI 기반 광고 상품인 ‘클로바 for AD’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 생성형 AI를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구체적인 수익실현을 위해 B2B AI 서비스도 더 공격적으로 전개한다. 기업 생산성 도구 ‘프로젝트 커넥트X’, AI 서비스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 관리형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파트너들과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특히 사용자들이 초거대 AI 기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도 하이퍼클로바X 탑재로 한층 더 강력해졌다. 각 기업은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버티컬 영역에 특화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팀 네이버는 모두가 AI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AI 생태계 구축으로 더욱 큰 가능성을 만들고 AI가 우리 모두의 경쟁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