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해법은] ⑥실적 주춤 포스코, 하반기 철강·이차전지 ‘투트랙’ 간다

시간 입력 2023-08-01 07:00:01 시간 수정 2023-07-31 17: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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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출 39.5조·영업익 2조…전년 대비 모두 감소
하반기 철강 가격 인상 노리고, 이차전지 소재는 투자 이어가
2030년까지 121조원 투자 통해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탈바꿈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 주춤했다. 다만 지난해 태풍 침수 피해로 인해 가동을 멈췄던 포항제철소가 완전히 정상화되면서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1조원대를 올렸다.

포스코그룹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긴 위한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본업인 철강부문에서는 수익성을 챙기고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부문에서는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갈 예정이다.

미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2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내놨다.

◇2분기 영업익 1조클럽 복귀했지만 전년 대비 실적 감소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9조5018억원, 영업이익 2조30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44조3481억원 대비 4조8463억원(-10.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조3559억원보다 2조3052억원(-52.9%) 급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철강시황 호조로 인해 맞았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태풍으로 인해 침수 피해를 받은 포항제철소 복구로 인한 생산 차질로 판매 감소가 나타났고, 복구비용 690억원도 손실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2분기에는 포항제철소가 완전 정상화됨에 따라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올리며 1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에 성공했다. 침수 피해를 받았던 포항제철소 가동이 완전 정상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제 2분기에는 가동률 87.3%로 1분기보다 2.6%포인트 높아졌으며, 제품 생산량도 2분기 제품 생산량도 848만2000톤으로 1분기 830만4000톤 대비 17만8000톤(2.1%)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2분기에는 국내외에서 철강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분기 영업이익 평균 수준”이라며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으로 생산량과 판매량도 모두 회복을 했고 판매가격도 소폭 상승해 영업이익 회복에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철강은 가격 방어·이차전지는 사업 확대 집중

포스코홀딩스는 하반기 안정적인 수익성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철강에서는 가격 방어를 통한 수익성 확보 전략을 펼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철강부문에서는 가격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사업 자회사인 포스코는 지난 6월과 7월 철강 시황 악화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6월 대표적인 철강재인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3만원 내렸다. 올해 첫 가격 인하였는데 7월에도 톤당 5만원을 내렸다. 철강 시황 악화로 가격 인하 요구가 거세게 나오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인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하반기 수익성을 위해 8월부터는 가격을 동결하면서 방어 전략에 나섰다. 더 이상 가격을 인하하게 되면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 회복 여부는 8월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며 “포스코도 추가로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만큼 가격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가격 동결에 이어 수요가 살아날 경우 가격 인상까지 나서면서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가격 인상 가능 시점을 4분기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규 포스코 재무실장은 “3분기와 4분기에는 철강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전체적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에 시황이 반등되면 가격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 움직임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의 원료 수산화리튬 공장은 올해 10월에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양에 1공장과 2공장이 지어지고 있는데 2공장이 먼저 생산에 들어간 뒤 내년 2월에 1공장이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니켈 정제 공장 준공도 하반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생산에 따른 매출과 수익은 4분기부터 처음으로 실적에 반영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에서 친환경 미래소재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7월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까지 연산 5만25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이를 위해 2년간 6834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친환경 소재 기업 전환 ‘잰걸음’

포스코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미래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2030년까지 121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본업인 철강부문에는 35%, 이차전지 소재부문에는 46%, 친환경 인프라부문에는 19%를 투자한다. 투자액을 보면 이차전지 소재부문에만 약 56조원 투자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다. 철강부문은 약 42조원, 친환경 인프라부문은 약 23조원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부문에서는 친환경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철강부문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탄소를 줄이기 위해 2026년까지 최신식 대형 전기로와 고로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저탄소 생산 방식을 통해 탄소를 저감하고,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생산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저탄소 철강제품 1050만톤 판매를 추진한다.

이차전지 소재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리튬 42만 톤, 니켈 24만 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2030년에는 이차전지 소재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62조원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2030년 리튬 생산 목표를 30만톤으로 설정했는데 이를 1년만에 42만톤으로 늘렸다.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 소재 사업팀장은 “리튬 사업은 2030년 글로벌 톱3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리튬 생산량을 늘린 것은 전기차 시장 수요가 예상을 초과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인프라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도한다. 우선 에너지 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고 LNG발전의 수소 연료전환, CCS(탄소 포집 및 저장)를 통해 미래 에너지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친환경차에 구동모터코아 등의 주요부품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연간 700만대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해 친환경차 부품 공급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이제 단순히 철강만 하는 기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차전시 부문에서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등 원료를 조달하고 이를 포스코퓨처엠이 다시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는 만큼 철강과 이차전지 등 친환경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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