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인발강관’ 제조사 율촌, 글로벌 시장 업고 코스닥 노크

시간 입력 2023-07-13 17:30:10 시간 수정 2023-07-13 17: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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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멕시코 시장 성공적 진출 바탕으로 2022년 폴란드 진출
상장 후 폴란드 현지공장 설립 준비 중…유안타제8호스팩과 9월 합병 상장 예정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홍해 율촌 대표이사가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서울IR>

자동차, 산업기기 등에 쓰이는 금형 부속품을 원하는 모양과 재질로 만드는 ‘인발강관(정밀냉간인발튜브)’ 제조사 ‘율촌’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을 노크한다.

율촌은 13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 소개 및 상장 계획 등을 발표했다.

1986년 설립된 율촌은 맞춤형 인발강관을 제조하는 기업체로, 자동차 완충용 장치를 비롯해 조향장치, 현가장치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규격의 인발강관을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율촌은 주문 접수부터 부품의 특성, 용도, 최종 제품화 단계까지 후공정을 고려한 인발 설계와 함께 다양한 사이즈의 파이프 제품을 정밀하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율촌의 매출 비중은 약 80%가 자동차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광산채굴용 장비, 중장비, 산업용 기계, 가구 등 타 분야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88%에 달했던 자동차 의존도는 2022년 79%까지 줄어들며 수익원 다변화가 진행 중이다.

멕시코와 폴란드에 진출해 아시아와 미주, 유럽 시장에 다수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설립한 멕시코법인은 국내 인발업계에서는 첫 해외 생산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인발강관과 더불어 조관 제품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법인을 설립한 폴란드에서는 이번 상장으로 모인 자금을 통해 현지 생산공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께 공장 건설에 착수하며 2025년 시운전 돌입이 목표다. 폴란드 법인이 있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은 포스코 코일가공센터(PWPC) 인접 지역으로 원자재 수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멕시코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주 지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유럽 시장을 담당하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멕시코법인의 매출액은 연평균 성장률이 142%에 달할 정도다. 매출액 기준 2017년 40억에서 2022년 397억까지 급증, 국내법인의 매출액을 넘어서며 수익성의 큰 축이 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국내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편으로, 현지 인력 채용 시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흥해 율촌 대표이사는 “30년간의 업력 중 절반을 내수시장에 의존해 왔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2002년부터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며 “그 결과 국내 공장의 수출 실적은 2015년 28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대표적 지역인 북중남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에 진출, 기관투자자로부터 100억원 투자 유치를 받아 생산시설을 세웠다”며 “설립 5년만에 400억 매출을 내며 한국에서 30년 걸린 실적을 따라잡았다”고 회고했다.

율촌은 스팩합병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유안타제8호기업인수목적(이하 유안타제8호스팩)’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지난달 21일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절차를 완료했다.

율촌과 유안타제8호스팩의 합병가액은 2308원이며, 합병 후 총 발행예정 주식 수는 2162만 3916주다.

오는 19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상장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합병기일은 8월 22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8일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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