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한 ‘네이버 때리기’…광고·쇼핑까지 족쇄 채우나

시간 입력 2023-07-12 17:24:56 시간 수정 2023-07-12 17: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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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네이버 겨냥 ‘검색광고’ 과하다 비판
윤두현 의원, 플랫폼 광고·쇼핑 관련 규제 법안 발의 예정
네이버 “사용자 검색 분석, 컬렉션 노출 순서 달라”
박광온 의원 “플랫폼 기업 정치적 공격 신중해야”

네이버 제2사옥 ‘1784’ 전경. <출처=네이버>

정부여당이 국민포털인 네이버에 대한 규제 강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스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압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네이버의 주역사업인 광고와 쇼핑 분야도 규제 법안을 들이밀  분위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네이버의 검색광고 사례를 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거대 포털 네이버의 광고에 치우친 검색 결과를 국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바로 잡겠다”며 “네이버는 검색 키워드 대부분을 광고로 도배하며 이에 따른 트래픽으로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네이버에 ‘커피’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광고 일색인 검색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커피의 정의가 나온다. 커피 광고가 아닌 검색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광고 업체들을 한참 보고서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무조건 광고를 우선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검색 패턴에 따라 키워드마다 다른 검색 결과를 노출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네이버는 통합검색 노출 순서 기준에 대해 “컬렉션(쇼핑, 지도, 블로그, 지식백과 등 정보 카테고리)들의 노출 순서가 고정돼 있지 않고, 컬렉션 간 랭킹에 따라 그 순서가 유동적으로 변하게 된다”며 “이용자들의 검색 행동 분석을 통한 컬렉션 랭킹을 적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속할 확률이 높은 컬렉션부터 순서대로 검색 결과에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 정책위의장의 주장처럼 네이버에서 ‘커피’를 검색하면 검색광고(파워링크)-지도(플레이스)-쇼핑 순으로 나오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커피’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구매 정보나 근처 카페 위치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같은 검색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커피 역사’나 ‘커피 원산지’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지식백과 내용이 최상단에, 검색광고는 최하단에 노출된다. 또한 검색 키워드를 ‘성수동 커피’로 하면 지도가, ‘커피 내리는 법’을 검색하면 블로그가 최상단 컬렉션을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정부여당이 ‘플랫폼 길들이기’를 위해 과도한 꼬투리를 잡아 과도한 규제를 가하려 한다고 비판한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포털 검색광고를 일부 제한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과 통신판매중개업자(플랫폼)가 가짜 상품 판매 등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법’ 발의를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당이 발의를 준비중인 법안 자체가 대놓고 네이버를 압박하기 위해 만든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존재한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광고(서치플랫폼)와 커머스 매출에서 검색광고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서치플랫폼 부문 매출 3조5680억원 중 검색광고가 2조6086억원(73.1%)을 차지했다. 커머스 부문에서도 검색과 디스플레이를 합친 광고 매출은 1조784억원으로 전체(1조8011억원)의 59.9%에 달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총 매출이 8조2201억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검색광고로 매출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4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포털에 대한 압박은 국민의힘의 습관성 길들이기 방법의 하나”라며 “국내 플랫폼 산업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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