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감사 보수 84억2400만원…2018년 대비 40억2400만원 늘어
최근 5년 간 감사 보수 증감률, 자산 증감률(18.7%) 대비 약 5배 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감사용역 보수가 2018년 대비 4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감사 시간은 무려 2만7745시간이나 늘었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최근 5년 간(2018년~2022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용역 보수 및 시간(실제수행내역)을 알 수 있는 3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의 감사 보수는 84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44억원 대비 91.5%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 간 삼성전자의 감사용역 보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었다. 2018년 44억원 수준이었던 감사 보수는 △2019년 64억8100만원 △2020년 84억원 △2021년 79억원 △지난해 84억2400만원 등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감사 시간도 대폭 길어졌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감사 시간은 무려 7만8146시간에 달했다. 이는 2018년 5만401시간과 비교해 55.0% 확대된 것이다.
2018년 5만시간을 갓 넘었던 삼성의 감사 시간은 2019년 6만7639시간으로 2만시간 가까이 불어났다. 2020년엔 8만6128시간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쓰기도 했다. 2021년 7만6999시간으로 다소 짧아지긴 했으나 지난해 감사 시간이 8만시간에 육박했던 것으로 조사되면서 다시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감사용역 보수 및 시간이 늘고 있는 것은 2018년 11월 일명 ‘신외부감사법’이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기업은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의무적으로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하고, 상장사는 일정 기간 정부가 지정한 회계법인을 선임해야 한다. 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정하는 표준 감사 시간을 따라야 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지출하는 감사용역 보수가 자산 성장 대비 지나치게 커 과다 지출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간 삼성전자의 감사용역 보수 증감률은 자산 증감률보다 5배가량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삼성전자의 자산 규모는 260조838억원으로, 2018년 219조214억원 대비 18.7% 늘어났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감사용역 보수는 91.5%나 증가했다.
이에 삼성의 감사 보수 비용이 자산 성장보다 과도하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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