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까지 합세…분기배당 나선 4대 금융지주, 주가 향방은

시간 입력 2023-06-08 18:00:13 시간 수정 2023-06-08 1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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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분기부터 4대 금융지주 분기 배당 정례화
2023년 평균 배당성향 26.60% 추정, 전년比 0.76%p ↑
부진한 주가, 오히려 주주환원 효용 확대…중장기 투자 매력

4대 금융지주가 이르면 오는 2분기 결산부터 일제히 분기 배당을 정례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 매력도가 상승했다. 분기 배당은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으로 손꼽히는 데다 주가 방어에 효과적인 일명 ‘배당락 효과’까지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르면 오는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시작할 전망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월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각 분기 말일 기준 주주에게 분기 배당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직후 1분기 주당 600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이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지난 2021년 2분기와 2022년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시작했다. 이들의 올해 1분기 분기 배당액은 주당 525원과 510원이다.

4대 금융지주는 차기 분기 배당 여부는 결정짓지 못했다. 그럼에도 금융권의 시각은 큰 문제가 없는 한 분기 배당을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가 컨센서스를 취합해 추산한 4대 금융지주의 2023년 예상 배당성향은 단순 평균 26.60%으로 전년도 25.85% 대비 0.76%포인트 상승했다.

지주사 별 2023년 예상 배당성향은 △하나금융 27.72% △KB금융 27.49% △우리금융 26.75% △신한금융 24.45% 등이다.

분기 배당이 정례화된다면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배당성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직접적 효과를 부를 전망이다. 여기에 분기 배당은 일명 ‘배당락 효과’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어 주가 방어도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분기 배당 등 금융지주사의 주주친화정책 강화 전략이 대표적인 저평가주였던 금융주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평가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상승, 분기 및 중간 배당 도입,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 강도와 수단 측면에서 주주환원율이 높아지는 중인 만큼 올 초 기대를 모았던 금융지주사의 주주친화정책 강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며 “이익과 DPS(주당 배당금)는 증가한 반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은 낮아지면서 배당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ROE(자기자본이익률) 대비 PBR 관점에서 국내 은행주는 해외 은행주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며 “국내 은행주는 ROE 대비 PBR이 낮은데, ROE는 높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이 높아 PBR이 높은 해외 은행주가 많은 것을 보면 국내 은행주도 배당성향 상승 시 PBR이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양호한 실적을 고려하면 하반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것은 물론 달라진 은행들의 주주환원정책까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배당 수익률은 평균 8.9%로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변수 영향으로 금융지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는 연초 주주친화정책 강화 이슈로 강세를 보였던 흐름이 공공재적 성격에 따른 사회 환원책 등을 강조한 정부의 기조에 따라 상승분을 반납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올 들어 가장 주가가 높았던 지난 1월 26일과 비교해 19.4% 빠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저평가 기조가 오히려 금융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 악화로 은행주 투자심리가 훼손된 영향에 따라 현재 은행주 주가는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했다”며 “안정적 이익과 주주환원 확대에도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주주환원의 효용은 이전보다 확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지주사의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을 배당으로 치환한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은 KB, 신한 7~8%, 하나, 우리 등은 10%를 상회한다”며 “현 시점에서 단기 주가 반등 모멘텀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투자 매력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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