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이젠 글로벌이다] ③“올해가 진정한 글로벌 진출 원년”…탄탄한 개발력으로 글로벌 도전

시간 입력 2023-04-14 07:00:01 시간 수정 2023-04-14 11: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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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어드벤처·서브컬처로 장르 다변화
서구권 주 플랫폼 ‘콘솔’ 더해 크로스플레이 지향
해외 매출 위주 게임사들, 국내·블록체인 등 강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플랫폼과 장르를 다각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산업은 언택트(비대면) 시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에서 4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의 시장잠식, 모바일 게임 중심의 획일성, 전반적인 게이머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성장둔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CEO스코어데일리는 내수시장의 정체를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과 해외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과제들을 3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무대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게임사들은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신규 시장에 맞춰 게임 장르나 플랫폼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쌓아온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넥슨·엔씨·카겜 “글로벌 진출 원년 만든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는 다수의 신규 IP를 활용해 올해부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들 기업은 다른 게임사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넥슨이 40%, 엔씨소프트는 37%, 카카오게임즈는 21.6% 이었다. 셋 중 가장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넥슨의 경우도 대부분이 중국(24%)에 집중돼 있다.

먼저,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베일드 엑스퍼트 △더 파이널스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올해에만 5개 이상의 글로벌향 게임을 쏟아낸다. 레이싱과 슈팅 게임, 어드벤처 등 장르를 다양화하고, 게임 플랫폼도 대부분 콘솔을 포함한 크로스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1월 PC·모바일 버전으로 글로벌 프리 시즌을 오픈한 후 3월 콘솔 플랫폼까지 추가해 ‘풀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정식 출시했다.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와 1인칭 팀대전 슈터 ‘더 파이널스’,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팀대전 슈터 ‘베일드 엑스퍼트’는 PC 버전으로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오픈월드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TL은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유저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구현했다. 특히 기존 리니지 시리즈에 적용된 ‘페이 투 윈(Pay to Win)’식 과금모델(BM)을 탈피해 글로벌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엔씨는 이외에도 트리플 A급 3인칭 슈터 ‘LLL’을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고, 콘솔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프로젝트M’도 제작하고 있다. 또 액션 대전 ‘프로젝트R’, 수집형 RPG BBS’, 퍼즐 ‘PUZZUP’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기반으로 MMORPG에 편향돼있던 게임풀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월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을 글로벌과 국내에 동시 출시했다. 유럽 등 글로벌 매출이 60% 정도로 해외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서브컬처 고향인 일본에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캐릭터와 스토리가 중시되는 서브컬처 장르 게임은 일본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와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2분기 일본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북미와 유럽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출시한 MMORPG ‘아키에이지 워’와 2분기 출시 예정인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국내 서비스가 안정된 후 글로벌 출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북미·유럽 성공 노하우 살려, 글로벌로 영토확장”

넷마블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펄어비스 등 북미와 유럽에서 성공 경험이 있는 게임사들은 기존 흥행 IP를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블록체인 등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신작만 9개인데, 이중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모두의 마블2: 메타월드 세 개 정도다. ‘파라곤’과 ‘하이프스쿼드’는 각각 슈터와 배틀로얄 장르, ‘모두의 마블2’는 기존 IP를 발전시켜 블록체인과 NFT를 결합시킨 게임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84%에 달했고,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일곱개의 대죄’, ‘제2의나라’ 등의 해외 매출이 견고하기 때문에 글로벌에 올인하기 보다는 약점으로 분류되는 ‘국내 시장’ 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와 북미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MMORPG ‘로스트아크’가 최근 중국에서 판호 발급을 받아 진출에 나섰다. 중국 거대 게임기업 텐센트가 현지 서비스를 맡아 ‘운명방주’라는 이름으로 소프트론칭을 실시했다. 또한 신작 액션 어드벤처 게임 ‘원더러스: 이터널 월드’는 북미 지역에서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며 첫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했던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올해 3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서머너즈 워’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인 만큼, 출시 초반부터 유럽 주요 국가를 비롯해 일본, 태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초 ‘미르M’의 글로벌 출시에 이어 이달 말 MMORPG ‘나이트 크로우’를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을 기반으로 P&E(플레이 앤 언) 게임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와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서비스가 불가해 모든 사업 방향이 글로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외에도 ‘검은사막’으로 북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펄어비스는 올해 PC·콘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을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네오위즈는 콘솔 소울라이크 게임 ‘P의 거짓’을 선보인다. 두 게임 모두 글로벌 게임쇼에서 수상하거나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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