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이젠 글로벌이다] ②‘콘솔’ 대국, 북미·유럽 정조준…“‘캐릭터·스토리’ 입혀야 성공한다”

시간 입력 2023-04-12 07:00:02 시간 수정 2023-04-11 17: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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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세계 시장 점유율 53.2%…콘솔 시장은 80% 차지
글로벌 게임사, 다양한 장르·고퀄리티 게임으로 유저 끌어
캐릭터·스토리 살려야 ‘롱런’…20~30년된 IP도 지속 성과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플랫폼과 장르를 다각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산업은 언택트(비대면) 시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전 세계에서 4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들어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의 시장잠식, 모바일 게임 중심의 획일성, 전반적인 게이머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성장둔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CEO스코어데일리는 내수시장의 정체를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과 해외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과제들을 3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급성장한 세계 게임 시장은 거리두기 등이 완화되면서 다시 조정기를 맞고 있다. 세계 게임시장이 급성장한데에는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게임 확산과 유료화 모델의 매출 향상도 있지만,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해 온 콘솔 게임시장의 영향도 있다.

세계 게임시장의 주 무대인 북미와 유럽 등이 콘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 구성을 갖춘 콘솔 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세계 게임 시장 ‘절반’은 서구권…북미·유럽 잡아야 산다

그동안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중국이나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한한령(한류 수입 금지) 이후 중국 게임시장이 차단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수출길이 막혔던게 사실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다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신규게임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이미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원신 등 중국 인기 게임들의 경우 그 게임성이 국내 게임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수시장이 정체되고, 중국 시장상황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들은 세계 게임시장의 주 무대인 북미와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유럽 게임시장은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

아이리서치(iResearch) 등 해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1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2197억5800만달러(약 290조원)에 달한다. 이중 아시아가 45.4%, 유럽 29.1%, 북미 24.1%, 남미 1.5%순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이 53.2%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2.0%, 중국 20.4%, 일본 10.3% 한국 7.6%, 영국 6.2%, 독일 4.6%, 프랑스 4.2% 등이다.

◆북미·유럽 원픽은 ‘콘솔’…‘70조원’ 글로벌 콘솔 시장

세계 게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플랫폼은 ‘콘솔’이다. 세계 콘솔 시장의 80% 정도를 북미와 유럽이 점유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큰 콘솔 시장을 가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은 551억4000만달러(약 73조원)로 전체 시장의 25.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게임 시장(약 22조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글로벌 콘솔 시장은 기존 하드웨어나 패키지 위주에서 콘텐츠와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모델로 옮겨가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콘솔 시장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콘솔 게임사들은 콘솔 이외에도 모바일과 PC로 크로스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콘솔 게임 이외에 킬러 콘텐츠와 온라인 서비스 등 사용자 편의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 등 인기 게임들이 실물 패키지 판매보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확장되면서 소액 결제와 구독서비스 등의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콘솔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여러 장르를 고르게 즐긴다는 점도 구독 서비스 확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인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콘솔·PC 게임 중 이용자 수가 많은 장르는 어드벤처(83%), 슈터(77%), 배틀로열(74%), 스포츠(63%), 롤플레잉(46%) 등의 순이었고, 이용 시간은 슈터(20%), 배틀로열(17%), 어드벤처(12%), 샌드박스(12%), 스포츠(11%), 롤플레잉(11%) 순으로 길었다.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 포스터 이미지. <출처=액티비전 블리자드> 

◆‘캐릭터·스토리’가 끌려야 성공한다

북미·유럽·일본의 공통점은 게임 플랫폼으로 콘솔이 강세라는 점도 있지만, ‘캐릭터’와 ‘스토리’가 탄탄한 게임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게임 IP(지식재산)를 잘 구축해 놓으면 유저 충성도가 높아 오랜 기간 플레이하고, 시리즈작도 성공이 보증된다.

실제, 2009년 콘솔 게임으로 발매된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는 지금까지 정상급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2’와 2019년 발매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는 지난해 각각 XBOX 이용자 수 2위와 5위, PS 이용자 수 2위와 4위에 올랐다.

또 스토리 중심으로 전개되는 ‘더 위처’ 시리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 등 장수 IP들은 신작을 낼때마다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포켓몬 시리즈나 마리오카트 등 20~30년된 IP들이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 실제 스포츠 선수들로 게임을 구현한 ‘메이든 NFL(Madden NFL)’, ‘MLB’, ‘NBA’ 등이 꾸준히 순위권에 오르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에 비해 게임 구현에 플랫폼적 한계가 적은 콘솔의 특징을 살려 고퀄리티 게임 비중이 높은 편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 ‘세키로’, ‘엘든링’, ‘몬스터헌터’ 등 주인공 캐릭터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속에서 적과 전투를 벌이는 액션 게임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수준 있는 그래픽과 높은 난도로 ‘보는 맛’과 ‘손맛’을 동시에 준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포트나이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전투에서 살아남는 플레이어(팀)만 살아남는 배틀로얄 장르도 인기다. 국내 게임업체인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보다 늦게 나온 게임들이지만 배그와 달리 초반부터 콘솔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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