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풍’ KT 경영공백 사태, 여야 공방으로 번져

시간 입력 2023-03-29 19:00:09 시간 수정 2023-03-29 19: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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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처=연합뉴스>

정치권 외압으로 인해 KT의 경영 공백이 현실화된 가운데 여야가 날선 공방을 펼쳤다. 여당에서는 기존 지배구조를 ‘카르텔’로 규정하며 타파를 주장했고, 야당에서는 정부여당이 관여해 차기 대표를 선임하면 국감장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2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에서 열린 다수 노조 ‘KT노동조합’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에서 철 만난 것처럼 비판하는데 전 정부 때도 똑같이 했다”며 “(KT의 새 지배구조가) 기존 카르텔에 좌우되지 않는 우리나라만을 위한 지배구조가 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시대도 열고, 의사결정을 빨리해야 하는데 최소한 5개월 정도의 경영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다”며 “여당에서 관여해서 차기 대표를 선임하면 국정감사에 나와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KT는 지난 27일 윤경림 차기 후보자가 사퇴한 다음날 이사회를 열어 구현모 대표와 김대유, 유희열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하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장복 KT노동조합 위원장은 “KT 역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재 경영비리 사태를 초래한 경영진·이사진에 책임을 묻고 경영 공백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국현 KT커스터머사업부문장 사장은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여러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소통이 부족했다”며 “최고 경영 체계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사과했다.

한편, 이날 KT노동조합 정기 대의원대회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김형동, 황보승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김주영 의원,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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