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주총회 앞둔 포스코, 시민단체·철강업계 주목

시간 입력 2023-03-13 07:00:04 시간 수정 2023-03-13 11: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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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16일 세무조사 실시… 포스코 "의례적인 정기세무조사"
최대 실적, 미래 경쟁력 확보 등 성과에도 시만단체 압박 
업계 “정권 바뀔때 마다 지배구조 압박은 철강업계에 도움 안돼”

포스코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올해는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이전 문제로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었다. 이 가운데 조만간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받아야 한다. 정기 세무조사이기는 하지만 포스코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은 오는 16일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4~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어 올해도 의례적으로 이뤄지는 세무조사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계 내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최 회장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정준양 전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으나 2013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압박을 받고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라고 해도 최 회장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 발생 시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고 지적했으며,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것을 놓고 시민단체에서도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업계에서는 최 회장에 대한 압박은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 회장의 경영성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21년 매출 76조3323억원, 영업이익 9조2381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도 철강업황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4조8501억원)은 감소했지만 최대 매출(84조7502억원) 기록을 다시 썼다.

최 회장은 또 포스코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개선에 힘써왔다. 그는 취임 이후 비철강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는데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 리튬 호수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호주 니켈 원료광산을 확보하는 등 이차전지 원료부터 확보해 소재까지 생산하는 체제 구축에 나섰다. 또 수소, 에너지, 식량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를 이끌면서 보여준 성과가 있는데 사퇴 압박이 나오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태풍 힌남노 대응 문제도 사실 포스코는 강도높게 대응을 했지만 역대급 폭우에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내에서는 최 회장이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발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최근 정부의 일본장제징용 피해자 보상과 관련해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이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면 2000년 포스코의 민영화 이후 연임에 성공한 회장 중 두 번째 임기를 마무리한 첫 회장이 된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포스코 회장이 교체되는 것은 철강업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회장이 책임을 지고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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