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탈중국 가속화…폭스콘도 애플 따라 ‘중국 탈출’

시간 입력 2023-01-23 07:00:02 시간 수정 2023-01-20 06:05:5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내 네 번째 애플스토어 ‘Apple 잠실’ <출처=Apple 공식 홈페이지>

애플이 최근 탈중국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에 맞춰 애플의 협력업체들이 동남아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이동하며 전체적인 중국 탈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공급망 혼란 속 커져가는 미·중 전략 경쟁의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최대 생산 기지인 중국을 벗어나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먼저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의 폭스콘에서 그 변화가 두드러졌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최근 “중국 본토 및 미주 및 동남아에서 생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올해 생산 거점 확장 노력이 정점에 다다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류양웨이 회장의 언급을 통해 폭스콘 생산 기지의 글로벌 확장 목표가 공식화된 것이다. 해당 발표에서 동남아 지역 중 어느 국가에 새롭게 공장을 건설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현재 중국에 집중돼 있는 폭스콘 생산 기지가 북미‧동남아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명확히 비춰졌다.

또한 폭스콘은 사내 인사 변화를 통해 변화하는 생산 정책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15일 연례 송년 행사에서 왕 창양(Wang Charngyang) 대신 마이클 치앙(Michael Chiang)을 아이폰 조립 책임자로 임명했다.

정저우에 위치한 폭스콘 Technology Park <출처=폭스콘 홈페이지>

폭스콘의 생산 거점 다변화와 인사 구조 변화는 지난 ‘정저우 공장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 최대 생산 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당국의 봉쇄 정책 및 처우 불만에 대한 시위 등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애플은 공급망 다각화에 속도를 높였다. 애플은 지난해 처음 인도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생산했다. 인도 공장은 현재 아이폰 생산의 5%를 담당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아이폰 조립의 절반을 인도 시장에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2025년까지 인도가 전 세계 아이폰의 25%를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밖에 폭스콘의 경쟁사인 페가트론도 동남아 등지로의 생산 기지 이전에 최대 3500억달러(약 432조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테슬라의 협력업체인 페가트론은 멕시코 공장에서 테슬라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페가트론의 공동 대표인 존슨 텡은 “공급망 다변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라며 올해 동남아 지역으로의 생산 시설 확대와 멕시코 내 공장 증설 등에 3000억~3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이어지며 ‘탈중국’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지난 17일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발표됐다. 결과는 중국 정부 목표치의 절반 수준인 3%다. 중국 경제 성장의 발판이라 여겨졌던 인구 또한 집계 이래 첫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호황을 누리던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