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메리츠만 남았다”…증권사, ‘1조 클럽’ 대거 탈락 가시화

시간 입력 2022-11-10 17:49:35 시간 수정 2022-11-10 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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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키움·한투·NH, 1조 클럽 이탈 가시화
미래에셋證, 3Q 실적 주춤…4Q 실적 ‘당락’
메리츠證, 시장 악화 속 눈에 띄는 ‘실적 점프’

지난해 주식 시장 활황에 힘입어 1조 클럽에 다수 합류했던 증권사들이 올해는 다시 퇴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지난해 1조 클럽 입성에 실패했던 메리츠증권이 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는 등 1조 클럽에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증권사의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940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삼성증권(1조3087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 총 5곳에 이른다.

영업이익 1조 클럽은 지난 2020년 미래에셋증권이 1조1171억원으로 입성한 데 이어,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라 대거 합류하며 총 5개 증권사가 대거 입성하며 1조 클럽 라인업을 새롭게 쓴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시 한파에 따른 거래대금 축소가 이어지며 증권사들 역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5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7178억원) 대비 35.26% 쪼그라들었다.

주식 투자의 열기를 나타내는 투자자예탁금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달 평균 투자자예탁금은 48조6191억원으로, 전년 동월(66조7305억원) 대비 27.14%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반토막 났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삼성증권 5510억원(전년 대비 50.72% 감소) △키움증권 5197억원(-45.89%) △한국투자증권 5050억원(-42.98%) △NH투자증권 3845억원(-63.73%)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가 1조 클럽 입성을 판가름 짓는 시기였던 만큼, 실적이 악화된 증권사의 올해 3분기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삼성증권 1조1182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628억원 △NH투자증권 1조601억원 △키움증권 9606억원 등 3분기부터 일찌감치 1조 클럽에 입성하거나, 입성 가능성을 보였다.

상황이 이런 만큼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했던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정도만이 올해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유지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실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2847억원, 2분기 3213억원 등 나름대로의 선방을 지속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2.3% 감소한 1498억원에 그치며 주춤하는 기세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7558억원으로, 4분기 실적이 1조 클럽 유지에 있어 당락을 가를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 9489억원으로 1조 클럽 안착에 실패했던 메리츠증권은 올해 들어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1조 클럽 신규 입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769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역시 24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82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44억원) 대비 오히려 7.2% 증가했다. 영업이익 1조원까지 1766억원 가량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1조 클럽 입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한편 4분기 시장 상황 역시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만이 올해 영업익 1조 클럽에 안착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거듭되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상황 속에서 시장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아 4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으로 점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올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며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등이 하락했다”라며 “증권사 실적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업금융(IB) 관련 수익이 하락하고, 최근 채권 시장도 침체되며 4분기 역시 부정적 기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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