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프로필 이전’ 기능 도입… ‘계정 공유’ 차단 수순(?)

시간 입력 2022-10-19 15:58:17 시간 수정 2022-10-19 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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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프로필 이전’ 진행 화면 <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의 ‘프로필 이전’ 진행 화면 <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가 ‘프로필 이전’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13일부터 도입했다. 개인별 특화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는 것이지만,  현재 최대 4인이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계정 공유’를 장기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프로필 이전은 타인과 계정을 함께 사용하던 이용자가 본인만의 계정으로 새로운 멤버십을 시작할 때 프로필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넷플릭스 측은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 시청 기록, 내가 찜한 콘텐츠, 저장한 게임, 기타 설정 등을 새로운 멤버십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에도, 나만의 특화된 넷플릭스 경험을 유지할 수 있다는게 넷플릭스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OTT 계정 공유’를 중단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앞서 지난 4월 주주 서한을 통해 “가입자 성장기에는 계정 공유를 묵인해 왔지만,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상황이 변했다”면서 공유 계정에 대해서도 과금에 나설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유료회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지난 1분기 가입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20만 명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공유 계정 과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프로필 이전’ 도입이 계정 공유를 막기 위한 첫 수순으로 보고 있다. 프로필 이전이 결국, 타인의 계정에서 그 중 하나의 프로필로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용자가 본인 스스로의 계정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기 위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멤버십 요금제 <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 멤버십 요금제 <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프리미엄 요금제(1만7000원)의 경우, 최대 4인이 동시 접속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4인이 모여 1인당 4250원에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월 5500원인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보다 1250원 저렴하다.

심지어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의 경우 시간당 4~5분의 광고를 시청해야 하며, 콘텐츠 화질도 HD로 제공된다. 도입 초기에는 일부 콘텐츠 시청 제한도 예상된다. 4인이 모여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초고화질로 넷플릭스의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도입과 동시에 광고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의지도 밝힌 바 있다. 계정공유를 금지할 경우, 개별 가입자 수는 증가할 것이고, 가입 건수 증가에 비례해 광고 플랫폼으로 넷플릭스의 영향력도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계정 공유를 막는 것이 필수다.

업계에서는 이미 OTT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가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넷플릭스가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넷플릭스가  프로필 이전 기능에 이어 향후 또 어떤 서비스나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계정 공유를 차단하려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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