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SK하이닉스 보유주식 가치 13조 줄어

시간 입력 2022-07-16 07:00:00 시간 수정 2022-07-15 19: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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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보유주식가치 각각 10조1261억, 2조9785억 하락
D램 가격 하락 - 인플레이션 등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가치가 올 상반기에만 약 13조원 가량 하락했다. 주식시장 급락, D램 가격 하락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7월 8일까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보유주식가치가 각각 10조1261억원, 2조9785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 가운데 상반기 주식가치 하락이 가장 큰 기업 1,2위로 꼽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 가치는 40조4699억원이었으나 올 7월 30조3437억원으로 10조1261억원 줄었다. 지분율은 8.35%를 유지했지만, 주식가치가 10조 이상 쪼그라든 셈이다.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SK하이닉스 주식 가치 역시 지난해 말 8억6199억원에서 올해 7월 5조6413억원으로 낮아졌다. 상반기에만 2조9785억원 줄었다. 이 기간 동안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지분율을 9.04%에서 8.17%로 0.86%p 낮췄다.

이처럼 보유주식 가치가 낮아진 것은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1,2위 기업인 만큼, 올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샀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 역시 어둡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지속과 수요 둔화로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평균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급 과잉으로 인해 3분기 평균 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및 물류가 완전 정상화 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금리 상승이 본격화 되면서 하반기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세트 수요가 회복되지 못할 경우에는 반도체 호황 국면이 계속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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