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보험사 라이나생명, 처브그룹에 매각 후 안정화 과제

시간 입력 2022-04-28 07:00:06 시간 수정 2022-04-28 07: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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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51) 라이나생명
외국계 생보사 최초로 한국 시장 진출…보장성보험 판매 집중
10년간 누적 매출 22조5738억원…업계 최고 수준 ROA
디지털·TM채널 강화…새 주인 맞이 한창

라이나생명은 1987년 외국계 생명보험회사 최초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4년 현지법인으로 전환 후 텔레마케팅(TM) 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 실적 측면에서 대형 보험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도 강점으로 꼽힌다. 재무건전성 관리에 여유가 있는 만큼, 라이나생명은 올해 신사업 진출과 처브그룹으로의 매각 작업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매해 성장…TM 채널 집중 전략 덕분

라이나생명의 지난 10년 누적 매출(영업수익)은 22조5738억원이다. 회사의 매출액은 2012년 1조원대에서 2016년 2조원대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조원을 돌파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저축성보험 배제로 인해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음에도 TM 영업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2년 1조2456억원 △2013년 1조4518억원 △2014년 1조7968억원 △2015년 1조9576억원 △2016년 2조1966억원 △2017년 2조4572억원 △2018년 2조6634억원 △2019년 2조7752억원 △2020년 2조9737억원 △2021년 3조559억원이다.

순이익은 대형 보험사와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이 역시 TM 채널을 통해 사업비용을 줄이고, 치아·실버보험 등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순이익은 2012년 1066억원에서 2015년 2213억원, 2017년 3218억원으로 증가했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1066억원 △2013년 1197억원 △2014년 1829억원 △2015년 2213억원 △2016년 2459억원 △2017년 3218억원 △2018년 3701억원 △2019년 3510억원 △2020년 3572억원 △2021년 2331억원이다.

지난해 순익 하락은 신계약비상각비 증가에 따라 보험손익이 줄어든 데다, 보유계약의 준비금 적립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자산의 가성비를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는 4.37%로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총자산 5조원대 중소형 생보사…임직원·점포 수 늘어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은 2012년 2조원대에서 지난해 5조원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2년 2조2866억원 △2013년 2조6985억원 △2014년 3조1017억원 △2015년 3조4828억원 △2016년 3조8798억원 △2017년 4조3234억원 △2018년 4조4590억원 △2019년 4조7643억원 △2020년 5조604억원 △2021년 5조601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의 무형자산은 △2012년 93억원 △2013년 97억원 △2014년 145억원 △2015년 129억원 △2016년 94억원 △2017년 390억원 △2018년 340억원 △2019년 262억원 △2020년 380억원 △2021년 296억원이다.

이 가운데 개발비는 △2012년 12억원 △2013년 8억원 △2014년 37억원 △2015년 22억원 △2016년 15억원 △2017년 311억원 △2018년 243억원 △2019년 168억원 △2020년 282억원 △2021년 202억원으로 조사됐다.

회사의 임직원 수는 10년 전보다 늘었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647명 △2013년 726명 △2015년 693명 △2015년 800명 △2016년 880명 △2017년 842명 △2018년 859명 △2019년 819명 △2020년 825명 △2021년 867명으로 집계됐다.

점포 및 대리점 수 역시 증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2년 5곳·66곳 △2013년 4곳·93곳 △2014년 4곳·153곳 △2015년 4곳·169곳 △2016년 4곳·206곳 △2017년 15곳·231곳 △2018년 10곳·196곳 △2019년 20곳·194곳 △2020년 18곳·174곳 △2021년 22곳·183곳을 기록했다.

◇IFRS17 대비 여유…매각 후 내부 안정화는 해결 과제

그동안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해온 만큼, IFRS17 도입이 라이나생명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라이나생명이 보유한 보장성보험은 128조8725억원으로 전체 보유계약의 99.8%를 차지했다.

재무건전성 관리에 여유가 생긴 라이나생명은 올해 신사업 진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나생명은 지난달 JB금융지주 계열사인 전북·광주은행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3사는 라이나생명의 헬스케어 서비스, 상품과 전북·광주은행의 마이데이터 플랫폼 등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언제나 고객의 관점에서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협업으로 3사가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본래 강점인 TM 채널도 강화한다. 라이나생명은 약 4000명 규모의 TM 설계사 조직을 연내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라이나금융서비스에 이전한다. TM 전문 GA로 탈바꿈해 영업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라이나생명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지난해 10월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터키의 생명·상해보험 등의 사업을 처브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라이나생명이 추진하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은 불투명해졌고, 내부 직원들의 반발도 발생했다.

시그나그룹이 매각 위로금 지급 약속, 조지은 대표 재선임 등으로 진화에 나서면서 임직원 불만은 사그라든 분위기다. 다만 매각 과정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처브라이프생명과의 통합설도 나오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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