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HMR이다"…우아한형제들, 유통·식품 사업 확장 박차

시간 입력 2021-05-14 07:00:06 시간 수정 2021-05-14 07: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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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의 발견, 10년 간 축적된 소비데이터 기반으로 출시
B마트 이후, 전국별미·배민상회·배민의발견까지 유통영역 꾸준히 넓히는 중

(좌부터) 배민상회, 전국별미, 배민쇼핑라이브 서비스
(좌부터) 배민상회, 전국별미, 배민쇼핑라이브 서비스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이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초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유통시장 진출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매출 1조클럽으로 올라선 배경에는 B마트가 꼽힐 정도다. 올해는 HMR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유통 업계 내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유명 식당의 인기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만들어 출시한다. HMR 브랜드 이름은 ‘배민의발견’으로 지난 10년간 배민 앱에서 판매된 인기 메뉴들 중에 우아한형제들이 발굴한 음식을 엄선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HMR 시장의 미래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3조5000억원 수준이고,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한 후 2022년에는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식품업체들도 HMR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작년 말 CJ제일제당은 HMR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CJ푸드빌의 진천 공장 영업권을 양수했고, 롯데푸드는 연초 약 930억원을 투자한 김천공장 HMR 생산라인 증설한 동시에 HMR 조직도 강화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브 방송인 '배민쇼핑라이브'로 홍보하고 ‘B마트’를 통해 HMR을 독점 판매할 계획이다. 사실상 음식 홍보부터 배송까지 모두 배민 플랫폼 한 곳에서 해결하는 구조로 우아한형제들 식만의 유통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아한형제들의 유통시장 진출은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2019년 B마트로 간편 배송을 시작한 후, 자영업자들의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 지역별 특산물을 판매하는 ‘전국별미’까지 시작했다. 여기에 올해 3월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시작으로 음식배달에 이어 홍보 방법까지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유통관련 매출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상품매출은 21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만 해도 서비스매출이 89% 이상이었지만 우아한형제들이 유통사업을 시작한 이후 작년 서비스 매출은 79%로 낮아졌다. 서비스매출은 배민과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광고수익’으로 사실상 배달중개 운영 수익을 의미한다. 상품매출은 완성품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사실상 직매입해 판매하는 B마트와 이어지는 항목이다.

작년 B마트로 재미를 본 우아한형제들이 HMR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유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이번 HMR은 이미 보유한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판매되는 상품으로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에 따르면 “"배쇼라, 배민의발견, 전국별미 등의 신사업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기업 비전을 실현하고, 고객과 사장님, 라이더 모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선사하기 위한 고민의 발로”라며 “앞으로도 푸드테크 선두기업으로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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