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만난 정기선 HD현대 회장…“美 SMR 시장 선점 속도”

시간 입력 2026-08-14 15:38:06 시간 수정 2026-08-14 17: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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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현대건설과 3자 회동…원자로 생산 설비 투입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4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14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사진제공=HD현대>

HD현대가 테라파워·현대건설과 손잡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등이 14일 서울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각 사 최고경영진이 모인 첫 공식 자리다. 참석자들은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 경과를 공유하고,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다각적인 실질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강력한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D현대는 그간 구체화해 온 공급망 협력 범위를 바탕으로 추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상용화에 앞서 선제적인 생산 설비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은 약 95GW(기가와트) 규모의 세계 최대 원전 시장으로, 전 세계 원전 설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원전 상당수가 1970년대에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가 진행된 만큼 향후 노후 원전 교체 수요가 대거 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까지 더해지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몸값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앞서 3사는 지난 5월 협약을 통해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목표로 역할을 분담했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는 핵심 주기기 제작을,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각각 담당하는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HD현대는 2022년 테라파워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12월 나트륨 원자로에 탑재되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해 왔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해 1년여간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 올해 5월에는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 제작·공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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