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이어 두 번째 미국 조선 거점 정조준
CFIUS·보안협정 등 규제 관문 남아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가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 USA 인수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10일(현지시간) 오스탈 USA의 사업 법인과 운영자산 100%를 인수하는 예비적·비구속적 제안을 오스탈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시한 기업가치는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5000억~1조7000억원)로, 오스탈 USA의 현금·부채가 없는 상태를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 측에 실사를 허용했다. 실사 기간은 요청 자료를 제공받는 시점부터 4주간이다. 이번 제안은 호주·필리핀·베트남 사업을 제외한 미국 사업부만을 대상으로 한다.
오스탈 USA는 1999년 설립돼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와 조선소를 둔 방산 조선업체다. 직원은 약 3500명, 수주 잔고는 100억 달러 규모다. 미 해군에 함정 34척을 인도했으며 연안전투함(LCS)과 신속기동수송함(EPF)을 건조해왔다. 2022년부터는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GDEB)와 협력해 버지니아급·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제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는 함정 수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3월 장외거래로 오스탈 지분 9.9%를 취득한 데 이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분을 포함해 지분을 19.9%까지 확대했다. 같은 해 12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승인을 받아 오스탈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지분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약 3370억원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는 미국 내에서 군함을 직접 건조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이 2024년 12월 인수를 완료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이은 두 번째 미국 조선 거점이다.
인수까지는 규제 관문이 남아 있다. 오스탈 USA가 미 해군 함정과 잠수함 모듈 등 방산 자산을 다루는 만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가 필수다. 외국 기업이 미국 방산 시설을 운영하려면 보안 유지 협정(SSA) 등 별도 절차도 거쳐야 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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