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정훈 창업주와 배우자·친인척 등 총 5명 관계사 임원 등재
OK금융그룹 최윤 회장 등 가족 3명 계열사 임원 겸직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도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재
국내 공시대상 대기업집단 가운데 금융그룹(가상자산 거래소 포함) 중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겸직이 가장 활발한 곳은 빗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OK금융그룹과 대신파이낸셜그룹, 다우키움그룹 등도 오너일가가 계열사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금융사 중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유일하게 해당하는 오너일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와 CEO스코어데일리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금융·가상자산 관련 그룹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겸직 현황(4월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빗썸·OK금융·대신·다우키움 등에서 오너일가가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그룹은 창업주와 직계가족은 물론 친인척까지 계열사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먼저 빗썸은 빗썸홀딩스·빗썸에셋·마태플라워·아론컴퍼니·온가드·재담·아셀코퍼레이션·와이즈플래닛 등 8개 계열사에서 오너일가가 등기이사를 겸하고 있어 가장 많았다.
창업주인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총 5명의 오너일가가 등기이사에 올라 있다. 빗썸은 그간 복잡한 지분 관계로 ‘가족회사’라는 평가를 업계 안팎에서 받아 왔다.
먼저 이정훈 전 의장이 빗썸홀딩스 사내이사 및 빗썸에셋·마태플라워·빗썸나눔 대표 및 마태플라워·아론컴퍼니 감사, 재담 사내이사, 와이즈플래닛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또 그의 배우자인 김여준 씨가 마태플라워·아론컴퍼니·아셀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친인척인 최정자 씨는 마태플라워·아론컴퍼니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친인척인 김지혜씨도 마태플라워·아론컴퍼니 사내이사로, 김성일씨는 온가드 대표이사인 것으로 공시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태플라워와 아론컴퍼니는 경영컨설팅 기업으로 등록돼 있다. 다만 김지혜씨 등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던 빗썸의 다른 관계사인 ‘마태’는 화훼 도·소매업으로 등록돼 있었다가 지난해 3월 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가드는 보안업체, 이정훈 전 의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재담은 점포 창업 컨설팅업으로 업종을 신고했다.
이들은 빗썸이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빗썸 오너일가가 각각 지분을 갖고 있으며, 빗썸이 투자활동을 할 때 공동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한 점에서 이 전 의장의 가족회사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근 빗썸은 오는 2028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첫 상장 사례가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복잡한 지분 관계 정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IPO는 단순한 상장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제도권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시장과 투자자가 깊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남은 상장 요건들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창업주인 최윤 회장과 친동생 최호 씨, 배우자인 키무라 에츠코 씨 3인이 계열사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최윤 회장은 OK홀딩스대부 사내이사를 비롯해 OK캐피탈·OK에이엑스·엑스인하우징 기타비상무이사, 씨앤피컴퍼니 사내이사로 올라 있다.
최호 씨는 비콜렉트대부·에이치앤에이치·프로이데아홀딩스 사내이사를, 키무라 에츠코 씨는 씨앤피컴퍼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공시됐다.
키움증권, 키움자산운용 등의 모회사인 다우키움그룹은 창업주 김익래 전 회장이 키움에프엔아이·다우데이타·사람인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23년 발생한 SG증권발 하한가 사태로 다우키움 회장직을 비롯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계열사 지분은 유지 중이다.
그의 아들 김동준 대표는 키움증권 사내이사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친인척 이재준 씨는 레진엔터테인먼트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오너 3세인 양홍석 부회장이 대신증권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그의 배우자 박윤경 씨는 골든트러스트파트너스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또 양재봉 창업주의 아들이자 양홍석 부회장의 삼촌인 양용호 씨는 대신경제연구소 감사로 올라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정몽윤 회장이 현대해상화재보험 사내이사를, 그의 딸 정정이 대표는 현대하임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교보생명보험은 신창재 회장이 교보생명 대표이사와 제이너스 기타비상무이사를, 그의 아들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디플래닉스 기타비상무이사에 등재돼 있다.
한편, 조사 대상 금융그룹 중 미래에셋금융은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겸직 건수가 단 한 건도 없는 유일한 금융사였다. 창업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그동안 자녀 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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