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돌파구 찾는 4대 은행, 자산 늘고 순익 줄었다

시간 입력 2026-05-22 07:00:00 시간 수정 2026-05-21 17: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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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해외 법인 1Q 순익 1758억…전년比 31.6%↓
고령화·인구 감소에 국내 성장 한계…해외 확대 불가피
자산은 브라질 법인 제외 모두 늘어…9.5% 증가율 기록

국내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은행들은 지속적인 외형 확장과 내실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서왔다. 자산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순이익은 큰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16개국 37개 법인의 순이익은 1758억원으로 전년 동기(2569억원) 대비 31.6%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해외 법인은 인도네시아였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4억원 흑자) 대비 큰 폭의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국민은행(-358억원→-15억원)과 하나은행(142억원→172억원)의 인도네시아 법인 순이익은 개선됐지만, 신한은행(85억원→42억원)과 우리은행(135억원→-969억원)의 실적은 악화됐다.

4대 은행의 중국(264억원→51억원), 캄보디아(779억원→621억원), 베트남(820억원→700억원) 법인 역시 순이익이 감소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우리은행(10억원→14억원)을 제외한 모든 은행의 순이익이 줄었다. 캄보디아 법인은 하나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우리은행(164억원→-14억원)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베트남 법인은 우리은행(157억원→159억원)과 신한은행(663억원→541억원)이 운영 중이며, 특히 신한은행 현지 법인의 순이익이 18.4%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184억원→174억원), 아메리카(142억원→208억원), 일본(380억원→423억원) 등 7개국 소재 법인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16개국 해외 법인의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128조2647억원으로 전년 동기(117조932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브라질 법인(5826억원→5732억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 법인의 자산이 늘었다. 특히 베트남(15조8054억원→19조6716억원), 일본(16조1856억원→18조2588억원), 아메리카(10조9446억원→12조4809억원) 법인의 자산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은행의 해외 법인 성장을 위해 보다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영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가계와 기업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시에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대 은행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올해 1분기 3조3992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421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자산(2048조7309억원→2175조2742억원) 성장률 역시 6.2%로 해외 법인 자산 증가율보다 낮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국가별로 고객군과 업무 영역이 유사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해외 진출 대상국이 과도하게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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