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추격 나선 하나금융…두나무 투자로 새 성장동력 확보

시간 입력 2026-05-18 07:00:00 시간 수정 2026-05-15 17: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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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과 4월에도 디지털 자산 혁신 위해 두나무와 협력
업계 “KB·신한 등 이익 격차 좁히기 위한 전력으로 분석”

하나금융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15일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1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디지털자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1조33억 원을 투입해 두나무 주식 228만 주를 취득한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하나은행은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하며 4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하나금융은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대에 따른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금융 연계형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부터 두나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기반 마련에 힘써왔다. 지난 2월에는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블록체인 기반 외화송금 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도 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방식 대신 두나무의 GIWA 체인 기반 블록체인 메시지 시스템을 적용해 국내외 지점 간 외화송금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외화송금 처리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PoC는 지난해 12월 하나금융과 두나무가 체결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글로벌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업무협약’ 이후 첫 협력 성과다. 하나은행은 외국환 서비스를 비롯한 기존 금융 시스템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참여한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세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구축 △글로벌 자금관리 및 지급결제 효율화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 △디지털 금융사업 기회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디지털자산 기반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추가 기술검증(PoC), 글로벌 시장 확대 등 단계별 협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으로 ‘새 수익원 확보’를 꼽는다. 올해 1분기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2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277억 원) 대비 7.3%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경쟁 금융지주와의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4883억 원에서 1조6226억 원으로 9.0% 증가했고, KB금융은 1조6973억 원에서 1조8924억 원으로 11.5%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차이는 적지 않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4조366억 원으로, 신한금융(5조845억 원)과는 1조 원 이상, KB금융(5조8407억 원)과는 약 2조 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이러한 실적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생태계가 확대될 경우 지급결제·송금·자산관리 등 새로운 금융 수익원이 창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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