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웃고 지주계 울었다…보험사 1분기 성적표 ‘희비’ 교차

시간 입력 2026-05-15 17:57:55 시간 수정 2026-05-15 21: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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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순익 1조 넘게 달성…한화생명은 29% 뛴 3816억
지주계 생·손보사 전반적 부진 속 NH농협손보 ‘나홀로 웃음’

주요 생명보험사 2026년 1분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주요 생명보험사 2026년 1분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의 2026년 1분기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주계 보험사 대부분이 쓴잔을 마신 반면, 삼성계열 보험사들과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NH농협손해보험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시장을 주도했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상위 생보사 3곳(삼성·한화·교보생명)과 상위 손보사 5곳(삼성·메리츠화재·DB·KB손보·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3조837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들 8개 보험사의 순익인 3조2507억 원보다 5865억 원(18.0%) 늘어난 수치다.

◇삼성생명, 순익 90% 가까이 성장…한화생명도 호실적 달성

올해 1분기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뚜렷한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에만 1조203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353억 원 대비 89.4% 급증한 수치다. 투자손익 부문 호조와 건강보험 판매 확대 등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1조 클럽 가입의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상위 생보사인 한화생명 역시 호실적을 거뒀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익은 381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957억 원보다 29.0%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이는 보장성 보험 중심의 신계약 창출과 CSM 확대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익은 458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854억 원보다 60.7% 증가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259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423억 원 대비 171억 원(7.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631억 원에서 1848억 원으로 217억 원(13.3%) 늘었다.

이처럼 상위권 생보사들이 선방한 것과 대조적으로 든든한 방어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지주계 생보사들은 대부분 부진에 빠졌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 1652억 원 대비 37.6% 감소한 1031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KB라이프 또한 같은 기간 870억 원에서 798억 원으로 순익이 8.3% 줄었다. NH농협생명은 651억 원에서 272억 원으로 58.2% 급감했으며 하나생명(121억 원→79억 원)과 동양생명(460억 원→250억 원) 역시 순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주요 손해보험사 2026년 1분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주요 손해보험사 2026년 1분기 순익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삼성·메리츠화재·현대해상, 순익 방어 성공…NH농협손보 기저효과 딛고 반등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6347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6081억 원 대비 4.4% 성장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부문에서 펼친 수익성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메리츠화재 역시 올해 1분기 4661억 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1분기 4625억 원 대비 0.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메리츠화재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2233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9.9% 성장했다. 이 기간 투자손익은 61억 원으로 94.3% 감소했지만 장기보험손익이 265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32.5% 증가하면서 충격을 완화했다.

삼성·메리츠화재·현대해상과 더불어 눈에 띄는 반등을 이뤄낸 곳은 NH농협손해보험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399억 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204억 원) 대비 95.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기저효과가 해소되고, 보장성 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과 달리 지주계 손보사인 KB손해보험과 한화계열 손해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분기 3135억 원의 순익을 거뒀던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2007억 원으로 3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해보험 역시 1427억 원에서 989억 원으로 순익이 30.7% 줄어들며 주춤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77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었으나,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순익은 26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도 4627억 원으로 28.5% 줄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1분기 일회성 대사고 영향으로 보험영업이익이 부진했으나, 향후 수익성 개선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해 이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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