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 은행 금융사고 23건·979억 달해
사기·횡령·배임 반복…적발까지 수년 걸려
내부통제 혁신 없이는 반복 불가피…“실효성 높여야”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은행권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사고 유형은 횡령부터 배임, 외부 사기까지 다양하며 피해 금액도 수백억 원대에 달한다. 고객 피해가 직접 발생할 수 있고 금융 신뢰도에도 타격이 큰 만큼, 은행권 내부통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공시한 금융사고는 총 23건, 규모는 979억원에 달했다. 이는 금융사고 금액이 10억원 이상일 때 공시하도록 한 기준에 따른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
가장 많은 사고를 공시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총 10건, 264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업무상 배임이 약 46억원으로 가장 컸고, 외부 사기에 따른 39억5000만원, 인도네시아 법인의 은행 간 비정상 이체 발생으로 31억8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가장 큰 금융사고 피해액을 기록한 은행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총 6건에 536억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4월 공시된 외부 사기에 따른 피해액이 350억원에 달했다. 이외 부당대출·사적 금전대차·금품수수 등을 포함해 75억원, 48억원 등 손실이 더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약 103억원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베트남 현지 법인 직원의 횡령이 약 38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외부 사기 혐의 사고가 30억원 규모로 보고됐다.
우리은행은 4대 은행 중 사고 규모와 건수가 가장 적었다. 총 3건 중 2건이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발생했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8월에는 외부 사기로 약 24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업계는 은행들이 외부 신고가 아닌 내부 조사로 금융사고를 적발한 점에 주목한다. 일정 수준의 내부통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횡령·배임·사기 등 사고 발생 후 장기간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점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우리은행이 공시한 사고는 발생 후 반년 이상이 지나도록 피해 금액, 손실 예상액, 사고 발생일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였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공시된 사고 중 일부는 2019년부터 이어진 사례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역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은행 내부통제 담당자 180여 명이 참석한 ‘하반기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을 열고 사고 예방 시스템 전면 점검을 주문했다. 박충현 금감원 은행 부원장보는 “내부 점검이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인력·전산·규정 등 인프라 전반이 취약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준법지원 조직의 실질적 역할과 최고경영자의 책임 이행을 강조했다.
은행권은 사고 적발이라는 결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사고의 ‘조기 탐지’와 ‘사전 차단’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숙한 통제 체계를 넘어 디지털 감시 강화, 인력 교차 점검, 해외 법인 리스크 관리까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 신뢰가 곧 자산인 금융업에서 내부통제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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