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KB라이프·ABL만 증가…생보사 ‘연금보험’ 인기 하락 이유는

시간 입력 2026-01-17 07:00:00 시간 수정 2026-01-16 15: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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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수입보험료, 지난해 3분기 16.4조
NH농협생명, 8374억 감소로 최다
노후 준비, 공적연금만으로 부족
사적연금 잠재수요 발굴 위해 홍보 필요

국내에서 영업 중인 생명보험사들이 지난 1년 동안 거둔 연금보험 수입보험료가 약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생보사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교보생명, KB라이프, ABL생명만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금보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는 금리는 낮고 규제는 무거워진 상황에서 대체투자처가 넘쳐나면서 상대적 매력을 잃은 영향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22개 생명보험사가 2025년 3분기까지 거둔 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16조4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 16조9503억원 대비 5091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NH농협생명이었다. NH농협생명의 연금보험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 2조1377억원에서 1조3003억원으로 8374억원 축소됐다.

뒤이어 △한화생명 3669억원(4조3483억원→3조9814억원) △푸본현대생명 2951억원(5917억원→2966억원) △삼성생명 2936억원(3조638억원→2조7701억원) △동양생명 2719억원(6577억원→3858억원)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교보생명, KB라이프, ABL생명은 증가세를 보였다. 교보생명은 같은 기간 2조9409억원에서 4조1816억원으로 1조2407억원 늘었으며 KB라이프와 ABL생명도 각각 6784억원(7569억원→1조4353억원), 172억원(8126억원→8298억원) 증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은퇴 준비와 노후 소득 확보 수요 증가에 맞춰 경쟁력 있는 연금 상품을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금보험은 사적연금 상품 중 하나로, 소득이 있을 때 보험료를 적립해 은퇴 후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방식이다. 공적연금만으로 부족한 노후 자금을 보완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대수명 증가와 고령화 가속화로 연금보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행 규제 체계에서는 저축성 보험으로 분류돼 저금리 환경에서 연금 지급 여력이 떨어지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IFRS17 도입 이후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이 판매 우위를 점하면서 연금보험 판매는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2022년 11월 연금보험 중도환급률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노후 보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금보험 규제 체계 개선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도 상품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7일 업계 최초의 한국형 톤틴연금보험 ‘신한톤틴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사망 또는 해지자의 적립금을 생존자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장수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모델이다. 기존 톤틴 구조의 약점이었던 ‘사망 시 환급 불가’를 보완해, 연금 개시 전 사망하더라도 납입 보험료 또는 적립액의 일정 비율 중 더 큰 금액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사망·해지) 일부지급형’은 해약환급금과 사망보험금이 다소 적은 대신, 그만큼을 적립금에 활용해 연금수령액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KB라이프도 지난 9일 ‘KB 넥스트 레벨업 연금보험(무)’을 선보였다. 금리연동형 적립식 연금보험으로, 유지 기간이 길수록 연금 재원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노후 자산 형성을 돕는다.

업계 관계자는 “사적연금이 노후 준비의 필수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억눌린 잠재 수요를 실제 가입으로 전환하기 위한 홍보·교육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주식·펀드·예금·부동산 등 타 자산과 비교해 매력을 높이고, 은퇴 이후 유동성 확보가 원활하도록 정책적 지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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